마약 먹여 내기골프로 5000만원 챙긴 일당 검거


골프연습장에 온 남성에게 몰래 마약을 먹인 뒤 내기 골프·도박을 벌여 5000만원 상당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30일 골프 연습장에서 온 남모(45)씨의 술잔에 몰래 필로폰을 넣은 뒤 내기 골프·카드 도박을 벌이는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챙긴 혐의로 송모(48·설비업체 이사)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9일 오전 11시께 경기 하남시 K 골프장에서 남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가 마시던 술잔에 필로폰을 몰래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남씨가 약기운이 퍼지자 골프 도박을 벌여 160만원을 챙겼으며 오후 5시께 인근 식당으로 이동, 카드 도박을 벌여 2900만원을 편취하는 등 수회에 걸쳐 50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는 설비 기술 자격증 등을 딴 뒤 현재 중소 설비업체 이사로 일하고 있지만 회사가 어려워 최근 거의 월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골프연습장과 경마장 등에서 하모(54·회사원)씨와 안모(41·무직)씨 등을 알게 된 뒤 안씨가 사기도박을 다수 벌인 바 있는 점을 이용, 주변인을 수소문해 마약을 공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신분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대포 폰과 타인 명의의 통장·가명 등을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필로폰 공급책을 검거해 어떤 경위로 마약을 공급했는지 조사하는 한편,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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