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친박연대 대표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가 창당 1주년을 맞아 친박연대의 탄생에 대한 소회와 향후 행보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우리 정치사의 자화상”

친박연대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창당 1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서청원·이규택 공동대표를 비롯해 친박연대 소속 의원들과 엄호성 정책위의장, 김종기 고문, 전지명·김세현 대변인이 참석했다. 또한 친박연대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입당한 홍사덕·박종근·조원진 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서청원 대표는 “1년간 참 어려운 상당히 시련을 겪은 한 해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돌이켜보면 친박연대는 한나라당의 잘못된 공천이 낳은 우리 정치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면서 “원칙 없는 공천을 일삼았던 거대 정당들에게 큰 경종을 울린 우리 정치사의 일대 사건이었던 만큼 친박연대의 공이 크다”고 평가했다.
서 대표는 “한나라당 공천이 잘 됐다면 친박연대는 탄생하지 않을 수 있는 정당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친박연대가 잘못된 공천으로 탄생돼서 불과 1주일 만에 14석이나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한나라당의 잘못된 공천이라는 것을 국민이 심판해 준 것이다.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고 국민에게 직접 심판받겠다는 생각으로 친박연대를 만들었는데 13.2%라는 많은 지지율로 정당으로서의 존재를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18대 국회가 첨예하게 여야가 대립하는 가운데에서 중재하려고 노력했고 민생에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정책을 내놓은 것은 성과라고 자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가 친박연대의 창당과 지난 1년간의 성과를 거론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가시’를 드러냈다면 이규택 공동대표는 “1주년의 기쁨을 나누기 전에 왜 표적수사를 했는지 하느님과 청와대에 묻고 싶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박근혜’라는 꿈과 희망이 있는 만큼 참고 가시밭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는 말로 ‘표적수사’와 관련, 청와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서 대표도 “총선에서 좋은 승리를 한 이후 표적수사로 아주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와 양정례·김노식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모두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상황을 거론한 것.
그러나 그는 “지역구 당선자 5명을 한나라당에 입당시켰지만 나머지 8명은 절차가 복잡하다. 표적수사를 당하고 있지만 재판에서는 무죄가 나올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재판이 끝난 뒤 변신할 수밖에 없지 않냐”며 “재판이 끝난 뒤 진로를 결정하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나가 돼서 이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분명히 인식하고 잘 해나가자”고 향후 당의 ‘변화’를 언급했다.

“우리는 승리했다”

한편 친박연대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당선 후 한나라당으로 복당한 홍사덕 의원은 “친박연대는 당 운영과 공천을 사사로이 하는 사람들이 엄두를 못 내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친박연대는 국민으로부터 우리의 뜻을 승인받았고 우리는 승리했다”고 친박연대 창당 1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규택 공동대표는 “서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똘똘 뭉쳐서 살아온 당직자와 최고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혹시 먼 훗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 정신과 의리와 신의를 저버리지 않고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서 대표와 함께 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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