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성접대를 받았습니까?”

▲ AIG생명보험.

최근 AIG생명보험이 이상한(?) 구설수에 올라 난감해 하고 있다. 더구나 AIG는 지난해 금융위기로 인해 막대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고서도 정상화되지 못해, 최근 미국 정부는 AIG의 아시아생명보험 부문인 AIA의 지분을 특수목적회사(SPV)에 이전해 AIA를 독립적인 회사로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한국 AIG는 조만간 회사 명칭을 AIA생명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런 악재 속에 놓인 AIG가 최근 회사 직원이 고객들을 상대로 “보험 설계사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는지”를 일방적으로 캐물은 사실이 드러나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다.
최근 CBS보도에 따르면 2년 전 AIG생명 보험에 가입한 A씨는 지난달 9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본사 심사평가실 소속이라고 밝힌 이 직원은 갑자기 “보험가입 당시 보험설계사 B(여성) 씨로부터 향응이나 접대를 받지 않았냐”고 캐묻기 시작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A씨는 AIG본사로 항의전화를 했지만 AIG 측은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을 뿐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이지 회사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모르쇠’로 나왔다고 한다. 이에 분노한 A씨는 경찰에 실제로 성접대가 있었는 지 등을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관할 경기 분당경찰서는 일단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CBS보도와 관련해 AIG 측은 “A씨로부터 어떠한 항의 전화를 받은 적도 없고, CBS보도 내용에 나와 있는 ‘심사평가실’로 추측되는 부서 몇 군데를 모두 확인할 결과 이런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AIG 홍보실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법무팀에서 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법무팀에서 확인한 바로는 A씨가 경찰에 민원만 제기했을 뿐이고, 이후 경찰에서는 A씨에게 정식 고소를 할 것을 권했지만, A씨가 거부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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