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첫 전투임무 해외파병…해양주권 향한 돛 올려

해군 최초의 전투임무 해외파병부대인 ‘청해(淸海)부대’가 3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서 정옥근 해군참모총장 주관 아래 창설식을 갖고 해양강국을 향한 힘찬 첫 고동을 울렸다.

정 총장은 창설식에서 문무대왕함장으로서 부대장에 임명된 장성우(해사39기) 대령에게 부대의 얼굴이자 지휘권의 상징인 부대장기를 수여하고 전투함 최초 파병으로 우리 군 해외파병 역사를 새롭게 쓸 부대 창설을 축하하면서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기원했다.

정 총장은 훈시를 통해 “해군의 창설자인 손원일 제독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청해부대의 파병이 이뤄져 더욱 뜻깊다”며 “이번 파병은 ‘새로운 희망의 역사, 해양강국 100년’을 열어 가는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해부대 장병들은 장보고 대사의 해양개척정신을 이어받아 국익이 걸려 있고 국민의 해양주권이 보장돼야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달라”고 강조한 후 “경제위기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청해부대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희 국방부장관도 이날 창설식에서 대독한 축하전문을 통해 “청해부대는 우리나라에서 국제해상 안전 확보와 우리 선박의 안전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되는 최초의 부대로서 새로운 국군파병사의 금자탑이자 해양강국으로 가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한국 선박에 대한 납치가 잇따르자 지난해 10월 최초 파병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 같은 달 27일 정부종합실사단 현지 조사를 거쳐 지난 1월 20일 국무회의를 통해 파병을 공식 결정했다. 이어 국회에서 2일 ‘국군부대의 소말리아 해역 파견동의안’이 정식 통과돼 이날 파병부대 창설식을 갖게 됐다.

정식 명칭이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인 청해부대는 4일 부산항 인근 해상에서 선박 호송 등 실전적 종합 훈련을 통해 임무수행을 위한 최종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며, 이달 중순께 소말리아 해역 인근 아덴만을 향해 출항할 예정이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청해부대는 연합해군사(CFMCC·Combined Forces Maritime Component Command)와 공조 아래 해적 차단·테러 방지 등의 해양안보작전(MSO·Maritime Security Operation) 임무를 수행하는 한편 아덴만을 통과하는 우리 선박의 해적 피해를 예방하는 활동을 실시하게 된다.

4500톤급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DDH-Ⅱ)과 대잠헬기(LYNX) 1대로 무장한 청해부대의 지휘관은 문무대왕함 함장이 겸직하며 특수전(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팀 30명 등 기존 문무대왕함 승조원을 포함해 총 300여 명의 병력으로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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