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PL제품 논란에 서울우유가 발끈한 내막

최근 불거진 신세계 이마트의 PL(Private Label) 우유 논란으로 ‘우유의 제왕’ 서울우유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PL은 ‘Private Label’이라는 말 그대로 자사(자체) 상표란 뜻으로, 대개의 대형마트들은 PL보다 PB(Private brand)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PL제품은 유통업체가 직접 제조업체를 통해 상품을 가져와 유통단계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보다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 최근 경기불황과 맞물려 큰 호응을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PL제품이 원상품인 NB(National Brand)제품보다 성분면에서 떨어진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제품은 각각 매일유업과 빙그레로부터 납품되고 있는 ‘이마트 우유’와 ‘이마트 바나나맛 우유’, ‘이마트 딸기맛 우유’다.

서울우유 역시 이마트에 ‘뼈에 속속 칼슘우유’를 ‘고칼슘우유’라는 이름의 PL제품으로 생산해서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우유는 성분면에서 모두 같은 동일제품을 이마트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서울우유도 마냥 마음이 편안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우유가 동일 품질의 우유로 가격구조를 2원화 한 것이 문제라는 거다.

즉, 같은 우유를 포장지만 바꿔서 더 비싸게 팔고 있는 서울우유나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다른 원료를 사용해서 우유를 만든 매일유업, 빙그레 모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논란의 화살이 서울우유에게로 겨눠지자 서울우유 측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사의 ‘뼈에 속속 칼슘우유’와 이마트 PL 우유인 ‘고칼슘우유’는 350원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며 세간에 논란이 됐던 부분은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우유가 동일한 성분의 우유를 이마트에도 납품하고 있는 이유는 “서울우유는 낙농조합 형태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보내는 잉여 원유를 팔아야 할 의무가 있다”며 “또한 PL제품 생산은 하나의 추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일한 제품을 ‘서울우유’라는 브랜드를 믿고 더 비싼 값에 샀던 소비자들로서는 섭섭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때문에 당분간 PL 우유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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