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현실정치에 고개 절래

형 노건평씨의 구속사건 이후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실정치에 거리를 두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봉하마을 사저에 머무르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은 형 건평씨의 구속 이후 “오늘 인사를 끝으로 금년 인사를 마감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널리 알려 달라. (방문객이) 멀리서 오셨는데 미안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사저를 찾은 방문객들과의 인사를 중단했다. 또한 활발히 의견을 개진하던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에서의 활동도 사실상 접었다.

최근 새해 인사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민주당 인사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현실정치에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금년에는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겠다”면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또한 “국가를 운영하는 데는 정책이 중요하고, 정책이 정당의 지지도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정치는 원칙과 정도가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산책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외부출입을 자제하며 사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지난해 여름 미국의 양극화 문제를 다룬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란 책을 독파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제레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을 탐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퇴임 후 지역에서 습지생태 등 환경을 가꾸는 사업이 잘돼 보람을 느낀다”면서 “봄이 되면 청소를 좀 다녀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부터 퇴임 후 추진해 온 ‘아름다운 국토가꾸기 사업’을 재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외부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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