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여행, 낭만의 도시 포항

풍경이 있는 여행, 낭만의 도시 포항

‘꽁치과메기’ 묘한 바다바람이 만든 겨울의 맛!!


▲ 과메기말리는 모습


구룡포, 어선·갈매기·사람이 한 몸으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

925번국도, 비취빛 낭만이 있는 해안도로 드라이브 단연매력

최동단 ‘조선최고의 일출’ 호미곶, 상생의 손·해안 등대 명소

포항인들의 희노애락이 묻어나는 삶터 ‘죽도어시장’ 활력충전



영일만에는 포항의 ‘철의 도시’ 라는 무거운 이미지를 벗겨 낼만한 아주 귀한 보물들이 숨겨져 있다.

영일만의 푸른 파도를 안고 도는 구룡반도에는 마치 눈을 쓸어내리듯 하얀 포말을 만드는 차가운 바닷바람이 있다.

또 비릿한 냄새가 새끼줄에 주렁주렁 엮여 바라만 보아도 절로 소주 생각이 간절한 과메기가 있다.

그리고 연오랑세오녀의 애타는 사랑이 이글이글 타 오르는 불덩이로 솟아올라 심장을 삼켜버릴 듯 장엄한 호미곶의 일출까지 있다. 기억하자. 지금부터 포항의 이름은 ‘낭만’ 이다.

▲ 바다바람이 만든


성큼 다가온 대구 포항. 포항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포항은 하루만 시간을 투자해도 알짜배기는 다 보고 돌아올 수 있는, 한손에 잡히는 여행지가 되었다.

그 알짜배기 중에서 겨울철 포항여행의 시발점은 단연 과메기가 익어가는 구수한 냄새가 진동하는 구룡포항.

사라져 가는 어촌의 정취와 동해바다의 절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항포구로 유명하다.

구룡포 파란 바다 위에 올망졸망한 어선들, 기름기 줄줄 넘치는 과메기 덕장 위를 쉴 새 없이 배회하는 갈매기 떼의 모습, 그리고 거센 바다와 싸우고 돌아와 어물을 좌판 가득 올려놓고 경매를 벌이는 어부들의 억센 사투리가 천연덕스럽게 어우러져 삶에 대한 뜨거운 정열을 느끼게 되는 곳.

구룡포는 이렇게 어선, 갈매기, 그리고 사람이 한 몸으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이다.


꽁치숙성회 ‘과메기’ 제철

▲ 잔잔한 해조음이 들리는 구룡포


구룡포가 유명해진 것도 엄밀히 말하자면 과메기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과메기는 청어 눈을 꿰어 말리던 관목어(貫目魚)에서 비롯된 말인데 쉽게 말해 꽁치숙성회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잡히는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으나 청어 어획량이 줄면서 꽁치 과메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고소하기가 청어보다 더하다고 한다.

“혹시 비린내 나지 않을까?” 처음 과메기를 먹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비린내가 날 것 같지만 자꾸 먹을수록 구수하고 담백한 편이다. 먹는 방법은 생선회를 먹는 것처럼 간단하다. 실파, 김 등으로 감싼 과메기를 미역이나 배춧잎에 얹은 다음 초고추장을 듬뿍 찍어 먹으면 끝! 바로 감동이다.

바닷바람을 마주하며 바닷가에서 먹어야 제격이다.

이상하게 과메기 한 점에 소주 한 잔 걸치면 살 속까지 파고드는 추운 겨울바람에도 끄떡없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주목하자.

과메기는 숙취를 해독할 수 있는 물질인 ‘아스파라긴산’ 과 ‘불포화지방산’ 등 필수 아미노산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술을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을 뿐 아니라 피부 미용에도 좋아 먹고 나면 피부가 매끈해짐을 느낄 수 있다.

허니 여성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어디 맛뿐이랴. 만선을 꿈꾸며 그물 손질하던 어부들의 삶의 열정과 희망이 더 신선하고 맛깔스럽게 와 닿는 겨울 바다, 그 멋 자체이다.


멋들어진 해안도로 일품


구룡포에서 입 맛, 눈 맛을 즐겼다면 이제 코 맛을 느끼러 가자.

동해의 성난 파도가 길 위로 올라올 것 같은 해안도로를 따라 호미곶으로 가는 길에는 별스런 즐거움이 있다.

구룡포에서 925번 국도를 타고 호미곶 해맞이공원 이정표를 따라가면 한반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시작되는데 기분 좋은 상큼한 공기를 콧속 깊숙이 밀어 넣고 좌측으로 탁 트인 바다 전경을 눈 속 깊이 간직할 수 있어 드라이브를 즐기는 이들에게 단연 매력적인 코스다.

영일만을 끼고 굽이굽이 달리다가보면 비취빛 파도가 물결쳐 흰 포말을 이룬다.

또 바다 위를 수선스레 오르내리며 푸른 동해 바다를 어지럽히는 한 무리의 갈매기 떼 모습은 인정이 메마른 도시 사람도 기어코 브레이크를 밟게 하고야마는 멋들어지는 낭만의 해풍을 던져준다.

드넓은 바다를 즐기는 맛도 일품이다. 나타났다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아기자기한 포구마을을 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어 더욱 정겹다.


한반도 최동단 ‘호미곶일출’


▲ 호미곶 일출


반도의 동쪽 맨 끄트머리 바닷가 호미곶.

검푸른 동해를 가르고 불끈 솟아오르는 장엄한 해돋이의 명소 호미곶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 호미곶은 한반도 최동단에 있어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곳일 뿐만 아니라, 맑고 깨끗하다는 동해에서도 첫손으로 꼽히는 일출의 풍광을 자랑하기에 새해 첫날 차가운 바닷바람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그 장관을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늘 북적댄다.

허나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한반도를 묘사하면서 바로 이곳이 포효의 기상이 뻗쳐 나오는 꼬리임을 분명히 짚어낸 육당 최남선의 혜안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호미곶도 없었을 것이다.

호미곶은 형상뿐만 아니라 ‘조선 최고의 일출’ 이라고 했을 정도로 뛰어난 해돋이 포인트다.

가장 인기 있는 일출포인트는 바로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해맞이 광장의 앞바다의 ‘상생의 손’ 조형물이다. 마치 태양을 떠받치는 모습을 한 거대한 조형물 위로 뜨거운 태양이 솟아오르면 누구라도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된다.

호미곶은 일출 외에도 볼거리도 많은 게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등대 박물관은 국내에서 등대관련자료를 소장한 유일한 박물관으로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장소다. 건축미도 뛰어나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대로 꼽히는 호미곶 등대도 볼거리중 하나다.


서민들의 삶터, 죽도어시장


▲ 죽도어시장


포항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포항의 명물인 죽도어시장이다.

지난 세월 포항인들의 삶의 애환이 서려있는 죽도시장은 하루 세끼 때우기 어려웠던 시절 밥벌이의 현장이요, 한푼 두푼 모아 자식 공부시킬 수 있었던 유일한 돈줄, 슬픔, 기쁨, 그리고 좌절의 장소였다.

숱한 사람들이 부대끼며 일궈온 우리의 삶터, 포항 서민들의 체취와 역사가 함께 한 곳, 경북 최대의 재래시장이자 포항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곳으로 포항하면 이곳을 떠올릴 만큼 포항역사와 함께 해온 곳이다.

의류 상가는 물론 건어물 상가, 회 상가, 없는 게 없다.

특히나 선착장으로 들고나는 고깃배들의 분주한 모습에 부산스러운 어판장 경매, 그리고 생선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흥정까지 합쳐져 삶의 열기가 뜨겁다.

바코드에 의해 찍혀나가는 인정 없는 대형 할인매장보다는 말만 잘하면 덤으로 주는 후한 인심이 남아있는 이곳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이 그립고, 사람의 정이 그립고, 사람의 사랑 이 그리운 우리 현대인들에게 굳이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가슴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근한 어머니 젖냄새같은 절절한 향기에 빠져버린 탓이 아닐까.

비릿한 생선내음과 갈매기 울음소리가 천연덕스럽게 어우러지는 이곳, 죽도시장은 놓치지 말고 가보자.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포항 구룡포 찾아가는 방법

1) 대중교통 이용시
서울, 용산역에서 서울 - 포항 새마을호를 이용 포항역 도착.
서울, 용산역에서 동대구로 가는 KTX를 타고 하차 후 동부정류장에서 포항터미널로 가는 버스 승차.

2) 자가운전시
경부고속도로 - 경주IC - 경주 - 포항방면 7번국도 - 포항 - 31번국도 동쪽 - 19km - 구룡포

3) 현지교통
포항(시내)에서 구룡포행 시내버스 200, 200-1번 수시운행(죽도시장도 동일, 단 호미곶으 로 가기 위해서는 구룡포터미널에서 대보행 버스 이용)

4) 문의 - 포항시 관광안내소(종합터미널) : 054-245-6771


경북 포항 주변 볼거리

장기읍성
말굽모양 능선 따라 축조, 왜적 방어 전략적 요충지


포항~구룡포 간의 31번 국도에서 찬내다리를 건너 청림동에서 906번 지방도로(오천~양포)를 따라가면 장기면에 이른다.

이 길은 근래에 포장되기 전까지만 하여도 외진 곳이라 비포장길의 위력이 대단했으며 그러한 연유로 유배지로서의 역할도 한 몫 하게 되었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성리학자이며 노론의 영수였던 우암 송시열이 숙종 때 복상문제로 장기현 마산촌 오도저의 집에서 5년간 유배생활을 하였다.

다산 정약용도 순조 때 천주교 박해 사건인 신유사옥으로 바로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였다.


대보해수탕
동해해수를 이용한 온천장


경부고속도로 영천IC 또는 경주IC에서 포항을 들어간다. 포항시내에서 31번 국도와 925번 지방도인 해안도로를 달리면 대보면(호미곶)이다.

대보해수탕은 태양열을 에너지 자원으로 동해의 청정 해수를 50℃로 가열하여 사용하므로 인체 각 기능에 깊숙이 침투하여 관절염(염증성 류마티스, 비만증, 긴장완화, 사고 후유증, 피부질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또한 미네랄, 염화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옥소, 규산염, 탄산염이 풍부하다.


보경사 12폭포
경북 내연사, 보기 드문 12개의 폭포 장관


포항에서 북쪽으로 30km쯤 떨어진 내연산(930m)기슭의 10km에 달하는 보경사 계곡 속에 이름 그대로 열두 폭포가 이어져 있다.

12폭포는 세계에서도 드문 곳으로 한여름엔 피서객들로 붐빈다.

보경사에서 약 1.5km 되는 곳에 제 1폭인 쌍생폭(높이 5m)이 있으며, 가장 유명한 폭포는 제6폭인 관음폭과 제 7폭인 연산폭이다.

관음폭은 높이 72m의 두 줄기 폭포로 바위벽에는 넓이 10평 가량의 관음굴이 있으며, 연산폭은 높이 30m로 바위벽을 ‘학수대’ 라 한다. 이곳의 계곡은 그렇게 가파르지 않아 어린이도 웬만하면 오를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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