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정치권 신조어 열풍

2008년 정치권엔 각종 신조어가 풍성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 “시대보다 앞서가도 지지를 못 받을 수 있고, 시대보다 뒤처져도 지지를 못 받을 수 있다. 당시에는 국민들이 이해를 못해도 나중에 돌아보면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독선적’인 발언부터 조각명단 발표 등을 두고 한나라당과 충돌하는 모습으로 ‘놈현보다 더 놈현스런’ 대통령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노명박’이라는 신조어와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을 자신만 모른다’는 ‘명박스럽다’라는 단어가 유행했으며 ‘이명박’을 뜻하는 ‘2MB’(2 이, M 명, B 박)는 이 대통령의 뇌 용량이 2mb라는 비아냥거림이었다.
이 밖에 경제논평으로 세계적 경제위기를 예측한 ‘미네르바 열풍’ 후 이 대통령이 “펀드 가입하라” “지금 주식을 사면 부자 된다”는 등의 말로 논란을 일으키자 ‘이(李)네르바’라는 ‘풍자’가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청와대 인선에서 ‘고소영 S라인(고려대·소망교회·영남·서울시 인맥)’ ‘SKY(서울시·고려대·영남)’ 등 ‘코드인사’ 논란이 제기됐으며 청와대 및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후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내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 117일 만에 단행한 비서진을 전면 개편에서 영남·교수 출신이 주를 이뤘던 1기와는 달리 지역안배와 정치인·관료 출신 인사들의 대거 등용이 이뤄지자 이를 일컬어 ‘명확하게 세 가지(돈, 지연, 교회)가 빈약한 인물’이라는 뜻의 ‘명세빈 내각’이 유행했다.
광우병 사태는 ‘명박산성(明博山城)’을 낳았다. 지난 6월10일 6·10 민주화 항쟁 21주년을 맞아 한미 쇠고기 협상 내용에 대한 반대 시위의 일환으로 서울 도심에서 100만 촛불 대행진이 계획되자, 경찰이 시위대의 청와대 진출과 전경과의 대치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 컨테이너박스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것.
네티즌과 시위대는 이 컨테이너박스 바리케이드를 ‘명박산성’이라 불렀으며 신문 기사 등에서 인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은 ‘상왕’으로 불렸다. 청와대와 여권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한 ‘만사형통(萬事兄通, 모든 게 형님으로 통한다)’으로 통했다.
이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과 영일군 출신 5급 이상 공무원 모임인 ‘영포회’도 구설에 올랐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이 지역이 각종 이권을 받고 있다는 논란과 함께 ‘영일·포항정권’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이를 ‘영 국민을 포기한 정권’, ‘영 상식을 포기한 정권’, ‘영 경제를 포기한 정권’, ‘영 지역균형 발전을 포기한 정권’으로 해석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친박 인사들의 복당에만 신경 쓴다는 비판이 서린 ‘복당녀’라는 호칭을 받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원박(源朴 원래 친박계) 본박(本朴 본래 친박계) 월박(越朴 친이계 혹은 중립에서 친박계로 넘어감) 복박(復朴 친박계로 복귀) 주이야박(晝李夜朴 낮은 친이계 밤은 친박계)이라는 말이 유행, 그의 주가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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