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복귀 시동 거는 정동영

정동영 전 장관이 4월 재보선 ‘출마설’에 휩싸였다. 민주당 김세웅 의원이 지난 12월24일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잃음에 따라 전주 덕진이 ‘무주공산’이 된 것. 재보선까지 4개월 여가 남았음에도 현지에서는 정 전 장관의 출마설이 파다하다.
이에 반해 당 내 분위기는 떨떠름하다. 당 지도부는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강기정 비서실장은 “당 지도부의 생각은 부정적”이라고 말했으며 이미경 사무총장도 “지금은 당의 전투력을 높일 사람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정 전 장관이 수도권 재보선에서 치열하게 싸우겠다면 ‘예스’다. 그러나 손쉽게 당선될 수 있는 곳에 나가겠다면, 그건 ‘노’다”라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측근들에게 ‘입단속’을 시키고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마를 시사했다 ‘논란’이 불거진 것을 의식한 탓이다.
그러나 정동영 캠프의 ‘좌장’ 격인 최규식 의원은 “이제는 상황이 됐으니 정 전 장관도 뭔가 말씀이 있지 않겠느냐”며 “정치를 긴 호흡으로 보면 일단 원내진입이 중요하다. 난 전주 덕진 출마를 권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 외에도 측근 중 일부는 정 전 장관에게 출마를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전 장관이 지난 12월23일 서울 반포의 한 주점에서 자신의 캠프 출신 인사 60여 명과 화상대화 행사를 한 것을 두고 본격적인 정계 복귀 수순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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