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경기악화로 뉴타운 사업과 경전철 건설 등의 개발사업이 잇따라 차질을 빚으면서 개발호재 지역마저 거래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강북 재개발 지역은 추가분담금 문제로 사업이 난항을 빚고 있는 데다 올 연말 착공을 앞두고 있던 광명 경전철은 사업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인근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청담동에 위치한 한양아파트는 재건축 추진이 전면 중단됐고, 대치동 은마 등 다른 재건축 아파트들도 가격이 폭락하면서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가 금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26%, 신도시 -0.52%, 경기 -0.22%, 인천 -0.06%로 나타나 신도시를 제외한 지역은 내림폭이 다소 둔화됐다. 재건축은 서울 -0.42%, 경기 -0.16%를 기록해 역시 지난 주보다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서울은 강동구가 -1.06%를 기록, 금주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남구(-0.83%), 금천구(-0.68%), 송파구(-0.53%), 중구(-0.37%), 종로구(-0.29%), 강서구(-0.28%), 양천구(-0.26%), 동작구(-0.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은 주요 재건축 아파트들이 고점 대비 40%에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사업 추진 얘기가 쏙 들어갔다. 대치동 은마 112㎡(34평형)는 9억~10억1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7000만원 떨어졌고, 송파구 신천동 진주 109㎡(33평형)는 6억7000만~7억8000만원 선으로 5500만원 하락했다.

주택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서남부 일대도 하락폭이 커졌다. 군부대이전과 시흥뉴타운 개발로 상반기 강세를 보였던 금천구는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강서구 역시 지하철9호선 개통과 마곡지구 개발 기대감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강서구 화곡동 화곡푸르지오 112㎡(34평형)는 2000만원 하락한 4억7000만~5억6000만원, 금천구 독산동 한신 115㎡(35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3억2000만~3억5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신도시는 지난 주보다 하락폭이 두 배 가량 커졌다. 특히 평촌(-0.85%)과 분당(-0.75%)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중동(-0.58%), 일산(-0.23%)이 뒤를 이었다. 잠실과 판교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의 주택 처분이 시급해지면서 저가매물이 속출했다. 안양시 관양동 공작부영2차 49㎡(15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1억4000만~1억5000만원, 분당구 금곡동 청솔계룡 105㎡(32평형)는 4000만원 하락한 4억3000만~5억2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경기는 광명시(-0.79%), 양주시(-0.78%), 성남시(-0.51%), 부천시(-0.39%), 용인시(-0.36%), 이천시(-0.36%), 남양주시(-0.35%) 등이 하락했다. 그 중에서도 광명시는 경전철 사업이 무기한 연기되는 악재가 겹치면서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하동 미도1차 102㎡(31평형)는 1500만원 하락한 2억2500만~2억45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양주시는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하락폭도 더욱 커진 모습이다. 9월 이후 투자수요가 급격히 얼어붙기 시작한 데다 현재는 실수요도 거의 없어 웬만한 저가 매물 조차 소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삼숭동 양주자이6단지 95㎡(29평형)는 250만원 하락한 1억7500만~1억9000만원 선이다.

인천은 남구(-0.14%), 서구(-0.13%), 남동구(-0.13%), 부평구(-0.12%) 순으로 떨어졌으나 다른 지역에 비해 하락폭은 다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수도권 일대 뉴타운 사업이 추가 분담금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고 있어 개발 기대수요가 크게 위축됐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남구 학익동 장미 89㎡(27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1억5000만~1억8000만원, 부평구 삼산동 삼산타운주공7단지 105㎡(32평형) 역시 1000만원 하락한 3억1000만~4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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