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예련

‘스타의 연인’ 최은영 역, “감성적인 여자로 첫사랑 못 잊는 순정파”
‘헝그리 정신’ 부족하다는 편견, “드라마 출연 통해 극복하고 싶었다”

▲ 배우 차예련


2008년 무섭게 떠오르는 신예 배우가 있다.

신인 여배우 차예련이 그 주인공이다. 올초 드라마에 얼굴을 비치기 시작한 그는 올해만 3개의 작품에 참여하며,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CF 등을 종횡무진 오가며 맹활약중이다.

특히 지난 12월10일 방송을 시작한 SBS 새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에도 출연중인 차예련은 연말을 맡아 각종 시상식에도 초대 받는 등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9년 가장 유망받는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차예련을 만나봤다.

차예련(본명 박현호)은 1985년생으로 172Cm가 넘는 큰키로 지난 2004년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보그, 더 스타일 등 각종 패션 잡지에서 모델로 활동한 그는 간간히 TV, CF 등에도 출연하며 점차 활동영역을 넓혀갔다.

“첫 드라마 열심히 했지만 아쉬워”

그러던 그가 본격적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여고괴담4-목소리’ 편에 캐스팅되면서 부터다.

차예련은 ‘여고괴담4’를 통해 함께 출연한 김옥빈, 서지혜 등과 함께 차세대 주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후 차예련은 공포영화 ‘므이’에 출연하며 차세대 호러 퀸으로 주목, 영화 ‘구타유발자들’에서는 한석규·이문식 등 중견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에 대한 기본기를 쌓아갔다.

“‘구타유발자’는 다들 놀란 선택이었다. 영화에서 캐릭터가 스타성이 있진 않았지만 내게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작품이다. 또 이 작품을 통해 영화감독님들로부터 ‘너를 다르게 봤다’라는 평도 들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여배우들과는 다른 차예련의 행보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따랐다. 스타성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일명 ‘헝그리 정신’이 없다는 지적으로도 이어졌다.

“데뷔 초부터 원래 집안이 유복해서 헝그리 정신이 없다는 소문이 돌았다.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덕분에 독기를 품게 됐다. 헝그리 정신이 없다는 말에 이를 악물었다. 배우의 길로 들어선 이상 돈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연기를 하느냐 안 하느냐가 먼저일 것 같다”.

그런 그가 첫 브라운관 데뷔작으로 고른 것이 올초 방영된 KBS 월화드라마 ‘못된 사랑’이다. 그는 “드라마를 통해 주변의 선입견을 벗고 싶었다”고 밝혔다.

“처음 해보는 드라마라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도 있었다. 영화와는 장르가 틀려서 배우고 적응하는 재미가 쏠쏠하더라. 권상우, 이요원 선배들 모두 드라마 시스템도 모르는 나를 많이 도와주었다. 처음 했던 드라마인데,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그는 지난 4월에는 귀여니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촬영 2년여만에 개봉하기도 했다. 개봉까지 그는 조금은 마음 고생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제작비 문제로 촬영을 30% 남겨 놓고 1년 정도 중단된 적도 있었다. 그때는 솔직히 개봉을 포기하기도 했었다. 고생한 스태프들에게도 미안하고, 속도 많이 상했었다. 개봉을 기다리는 동안 실망도 많이 하고 초조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도레미파솔라시도’는 그의 기대만큼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개봉만으로도 흡족하다는 말을 덧붙인다.

“‘워킹맘’ 엽기녀, 잊어주세요”

영화, 드라마 등에서 주로 차가운 이미지만을 각인해온 그가 본격적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작품은 지난 9월 종방한 SBS 수목드라마 ‘워킹맘’ 고은지 역을 맡으면서 부터다.

그는 ‘워킹맘’을 통해 기존의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신세대다운 명랑하고 발랄한 역을 무리없이 소화해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워킹맘’ 전에도 꽤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워낙 ‘워킹맘’에서 엽기 퍼레이드를 보여 걱정도 했다. 당시 나는 내가 검색어에 올랐는지도 몰랐다. ‘워킹맘’ 때는 여배우로서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을 모두 버렸다.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예쁜 척을 하면 몰입이 안될 것이라 생각했기에 나 자신을 버렸었다”.

배우 차예련의 연기 욕심은 끝이 없었다.

‘워킹맘’에 이어 곧바로 SBS 새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극본 오수연·연출 부성철)에까지 캐스팅되며 숨 돌릴 새도 없이 곧바로 드라마 촬영에 들어간 것.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김철수(유지태 분)의 옛 연인인 최은영 역을 맡아 이뤄질 수 없는 애뜻한 사랑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최은영 역은 조금은 더 감성적이다. 첫사랑을 못 잊는 순정파다. ‘워킹맘’의 모습은 잊어달라. 이번 드라마는 좋은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좋고 내가 여태까지 해보지 않은 역할이라 좋다. 캐스팅됐을 때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이런 캐릭터를 항상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해봤다”.

지난 10일 첫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은 영화 ‘노팅힐’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아시아 톱스타와 가난한 소설가 지망생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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