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에너지마스타 ‘수소에너지 사기극’ 논란

진보신당, “수소에너지 상용화 기술 없다” 불법 로비 의혹 제기
에너지마스타, “기술 있다. 로비 운운하는 것 주최측 모독” 주장


최근 친환경 수소에너지 업체로 떠오른 벤처기업 (주)에너지마스타(이하 에너지마스타)가 ‘수소에너지 사기극’ 논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한 ‘수소에너지 상용화’가 “과학적으로 에너지보존의 법칙에 어긋난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를 검찰에 고발한 진보신당은 “터무니없는 기술에 정부기관들이 상을 준 것은 정관계 및 과학기술계에 불법로비가 있었을 것”이라며 로비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 지난 2007년 서울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린 ‘제6회 100대 특허 우수제품’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주)에너지마스타.


진보신당은 지난 11월17일 에너지마스타를 “고효율 수소생산 원천기술이 없음에도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170억원대를 가로챘다”며 이 회사 대표 조모씨 등 12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진보신당, ‘희대 사기극’ 주장

진보신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최초 수소에너지 상용화 주장은 희대의 사기극”이라며 “에너지마스타에 놀아난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세력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진보신당에 따르면 에너지마스타는 세계 최초로 일반 수돗물에서 수소를 분리시킨 뒤 이것을 태워 나오는 에너지로 보일러, 자동차 엔진 등을 가동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에너지마스타는 자사가 개발한 상품이라며 12개의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보신당 이덕우 공동대표는 “에너지마스타의 기술부장 등을 상대로 자체 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에너지마스타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수소 상용화 기술은 거짓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 대표는 “피고발인에는 전직 국회의원, 전직 장관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이 회사가 정·관계 로비를 등에 업고 이같은 대규모 사기가 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며 “해당업체는 환경부장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어 “에너지마스타가 이 기술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제품도 국내 또는 대만 제품의 상표를 떼어내고 자사 상표를 부착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에너지마스타는 현재 전국 22개 총판과 209개 대리점을 모집해 169억여원의 투자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에 따르면 이들이 홍보한 일부 상품은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사진을 포토샵으로 조작해 회사 홍보 책자에 실기도 했다.

진보신당은 “검찰은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이 회사에 대한 신속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피고발자와 수사의뢰 대상자에 대해 출국금지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에너지마스타, 법적처벌 할 것

에너지마스타는 진보신당의 주장에 대해 “벤처기업가를 위로격려는 못해 줄 망정 전화 한통없이 악덕 사기범으로 몰아 검찰에 고발한 진보신당 이덕우 대표 등은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에너지마스타는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에너지 보존법칙에 대한 것은 “당사의 수소관련 기술이나 제품 성능 문제는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의미를 갖는 것이므로 당사 기술 제품들에 대하여 관계기관의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공동 검증을 통해 확인해 줄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2005년 12월 이후 2008년 7월말까지 총판·대리점 등 80여 곳으로부터 약 22억원을 수령하였는데 어떻게 하여 200여개소 160여억원이라는 금액이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진보신당이 이에 대해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정관계 및 과학기술계에 대한 불법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회사가 그 동안 수상한 여러 상들은 주최측의 철저한 심사에 의하여 결정된 것”이라며 “로비의혹을 운운하는 것은 주최 측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2006년 장영실과학기술대상 수상 후 현재까지 약 10여건을 수상한 바 있는데 회사가 정관계, 과학기술계에 로비까지 하면서 그 수많은 상을 받을 필요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공개 검증’ 만이 논란 불식

에너지마스타의 ‘수소에너지 사기극’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오마이뉴스>는 해당업체 본부장이 “‘열량이 나오든 안 나오든 간에 대리점 등에 대한 입막음용 제품 생산이 필요하다’고 말한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입수된 녹음파일은 지난 10월16일 전라북도 과학연구단지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서 에너지마스타 김모 본부장과 허모 전 기술부장이 나눈 대화내용이 녹음된 것이다.

하지만 이 김모 본부장은 “산업기술을 빼내가려는 전직 기술부장을 속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는 “전 기술부장이 퇴직한 이후 최근 에너지 효율이 3.6배에 이르는 신장비를 개발해 그 동안의 논란을 모두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며 “국무총리실에 내달 1일부터 15일 사이 창원에 있는 한국전기연구원에서 공개 시연을 하자는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덧붙였다고 기사는 전했다.

이는 논란이 되고 있는 에너지마스타 스스로가 공개 시연을 통해 자사 기술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진보신당도 지난 27일 전북 완주 봉동읍 전북과학연구단지에 있는 에너지마스타 신축공사 앞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기술검증을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진보신당은 “에너지마스타가 개발했다고 주장한 신기술 공개검증을 위해 실무협의회 구성을 제안한다”면서 “회사측이 자체 개발한 제품이 있다면 설계도 등 증빙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주장했다.

결국 에너지마스타가 주장하고 있는 수소에너지 상용화 기술의 존재여부는 공개 기술검증 여부에 따라 일단락될 것으로 보여 검찰조사와 기술검증 확정 여부에 비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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