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존 9개권역에서 10개권역으로 조정

보건복지가족부는 전국 50개 종합병원이 지원한 종합전문요양기관 인정을 위한 평가에서 최종 44개 종합병원을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선정했다.

평가결과는 지난 7월부터 종합전문요양기관 인정을 바라는 종합병원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전문기관에 의한 평가, 현지 확인을 토대로 종합전문요양기관평가협의회(위원장 성상철 서울대학교 병원장)를 거쳐 확정됐다.

수도권에선 중앙대학교병원, 경기서부권의 경우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평촌), 인제대학교일산백병원이, 경기남부권에서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새롭게 종합전문요양기관에 진입했다.

그간 종합전문요양기관 인정제도는 기존 종합전문요양기관에 대하여 인정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시정기간을 부여하는 등 기득권을 보호하는 체계로 운영되어 더 경쟁력이 있는 병원이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새롭게 진입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종합전문요양기관 인정평가는 3년마다 기존의 종합전문요양기관을 재인정하던 방식을 바꿔 매 3년마다 신청하는 모든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이는 시설·장비·의료인수·교육기능·의료서비스수준 등 인프라 외 중증질환 진료실적(60%), 의료인력(30%), 교육기능(10%)에 대한 상대평가를 통하여 중증환자 진료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춘 병원이 종합전문요양기관이 되도록 하는 최초의 평가였다.

아울러 행정구역을 중심으로만 진료권역을 9개 권역으로 구분하던 것을 환자의 의료이용행태를 고려해 수도권은 수도권, 경기서부권, 경기남부권으로 세분화하고 강원영서권과 강원 영동권은 강원권으로 통합하여 기존 9개에서 10개 권역으로 조정했다.

진료권역별로 주민들의 종합병원 이용현황, 재원일수 등의 지난 1년간 통계를 활용하여 해당 진료권역별로 필요한 종합전문요양기관 병상 수요를 산출했다.

각각의 진료권역별로 해당 수요를 고려해 진료권역내에 소재한 종합병원중에서 우수한 병원을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우선 선정함으로써 지방환자들의 접근성과 종합전문요양기관의 수도권 집중을 방지하고자 했다.

이번 평가부터는 암, 장기이식 등 중증 전문진료질병군 환자구성비율이 높은 의료기관이 종합전문요양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전문진료질병군 비율을 대폭 높였다.

종합전문요양기관은 의료전달체계상 최상위 기관이므로, 중증질환자 위주의 진료를 많이 하는 병원이 경쟁에서 유리하도록 함으로써 종합병원 스스로 중증질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새로 인정된 44개 기관의 전문진료질병군 진료비율은 평균 25.5%였으며 30% 이상인 곳은 가톨릭대학교강남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여의도)성모병원, 고려대의과대학부속구로병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동아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서울병원,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연세대의대세브란스병원, 영남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부속부산백병원 등 14곳이었다.

이번에 지정된 44곳의 종합전문요양기관은 내년부터 향후 3년간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인정되며, 3년후에는 다시 이번과 같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한편 건강보험 가입자는 종합병원을 외래로 이용하는 경우 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의 50%를 부담하나,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변경되면 병원, 의원에서 진료의뢰서를 받아야 건강보험 진료가 가능하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 중 진찰료는 환자가 전액을 부담하게 하고, 나머지 진료비는 환자가 50%를 부담한다.

보건복지복지부는 향후 의원이나 병원에서도 진료가 가능한 일반 또는 경증 환자를 상대적으로 많이 진료하는 종합병원이 종합전문요양기관이 될 수 없도록 중증질환의 전문진료질병군 비율에 대한 평가기준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진료질병군 진료실적 평가기간을 현재 1년에서 2~3년으로 연장하고, 현재 등급화해 평가하던 것을 실제 진료실적의 차이가 평가총점에 반영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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