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에 신드롬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가 안방극장에 ‘강마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명민이 연기하는 지휘자 ‘강건우’는 ‘마에스트로 강’, 줄여서 ‘강마에’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세계적인 지휘자로 명성을 떨치나 단원들의 연주 실력이 맘에 들지 않으면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없이 해대는 데다 안하무인의 태도로 ‘실력은 몰라도 인간적인 면은 최악’이라는 비판을 받는 ‘변방의 지휘자’다.

그는 비꼬고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똥덩어리’, ‘치매환자’, ‘거지근성’, ‘카바레’ 등으로 단원들을 호칭하고 오케스트라의 연주 실력이 맘에 들지 않으면 연주회에서 관객들에게 ‘환불을 받고 집에 가서 귀를 씻으라’는 등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으며 순식간에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강마에는 기존의 남자 주인공들이 보여주지 않았던 ‘악마같은’ 모습뿐 아니라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드러나는 약하고 상처받기 두려워하는 인간적인 면과 단원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배려 등을 통해 ‘강마에만의’ 매력을 만들어 내며 ‘신드롬’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강마에 신드롬’에는 김명민의 내면 연기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한결같은 견해다. ‘강마에’가 가지는 강력한 카리스마는 물론 내면의 미묘한 심리 변화까지 충분히 드러내며 캐릭터를 생동하게 했다는 것. “김명민은 없고 강마에만 있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김명민은 이를 위해 베를린필하모니오케스트라를 지휘했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롤 모델로 ‘강마에’의 캐릭터를 찾고 6개월여 동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음악감독인 서희태 교수에게 지휘법을 배웠다.

그는 “‘지휘는 아무나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외적으로 완벽함을 갖추기 위해 지휘법을 배우는 데 적잖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한편, ‘베토벤 바이러스’는 15일 결방했음에도 불구 20.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드라마의 시청률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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