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 마지막 가는 길

스스로 세상을 버린 故최진실의 장례식이 지난 4일 오전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유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장례식은 오열과 애도로 얼룩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기독교식 영결식으로 치러진 장례식에는 유작이 된 MBC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삽입곡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가 추모 영상과 함께 흘러나와 조문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최진실 사단’으로 불리는 이영자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故최진실을 떠나보냈다. 그는 “너는 몸은 여리지만 내가 기대면 늘 받아주고 어깨 내주는 강인한 친구였는데, 너를 보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보내야 하나보다. 네가 가장 듣기 좋아하고 하기 좋아했던 말 ‘아이 러브 유’였지. 아이 러브 유…”라며 눈물 속에 편지를 낭독했다.

故최진실의 시신은 화장됐으며 “죽으면 산에 뿌려 달라”는 고인의 바람대로 양평 갑산공원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므레동산 묘역에 봉안됐다.

그러나 최진실을 보내고도 슬픔의 여파는 가시지 않고 있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장례식 내내 고인의 곁을 떠나지 못했던 그의 지인들은 쉽사리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최화정은 라디오 진행 중 눈물을 비쳤으며 KBS FM ‘홍진경의 가요광장’의 DJ를 맡고 있는 홍진경은 프로그램 진행으로 6일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원에서 열린 故최진실의 삼우제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결국 1부 말에서부터 주영훈이 김지우와 함께 진행했다.

특히 이날 라디오 중간에는 최진실 사단의 우정이 담긴 엄정화의 ‘사랑해 사랑해’라는 곡이 흘러나와 청취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빈소에서 자신도 따라가겠다며 자해를 시도했던 이영자는 현재 출연 중인 tvN의 ‘나는 PD다’와 ‘택시’의 제작진에게 “1주일간 쉬고 싶다”고 양해를 구한 후 방송 녹화에 불참했다.

최진실과 친자매처럼 지냈던 신애는 미니홈피에 “언니야 어딜 간 거야 보고 싶어”라는 글을 남겨 故최진실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전했다. 신애는 7일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의 오전에 있은 야외촬영은 가까스로 참여했지만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실신 지경까지 이르러 스튜디어 녹화에는 결국 불참했다.

한편 방송가는 최진실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들을 짚어보는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MBC는 지난 5일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 과거 7월13일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최진실과의 인터뷰를 밝혔으며 9일 ‘100분 토론’에서는 사이버 모욕죄를 주제로 토론이 벌어졌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MBC스페셜’도 휴먼다큐 ‘사랑’을 연출했던 김새별, 유해진 PD 등 네명의 PD를 투입, 최진실을 추모하는 내용의 방송을 준비 중이다. SBS는 8일 ‘생방송 TV연예’, MBC에브리원은 10일 ‘매거진1’에서 최진실에 대해 집중 보도하고 드라마 전문 케이블채널 드라맥스는 드라마 ‘장밋빛 인생’을 11일과 12일 오전 10시20분부터 익일 오전 1시50분까지 12편씩 연속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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