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

“비밀 간직한 팔색조 같은 여인 ‘조난실’ 동화될수록 연민 느껴져”
재기발랄·발칙한 원작 소설과 달리 영화는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

배우 김혜수가 영화 ‘모던보이’로 10월 극장가를 찾는다.

김혜수는 이번 영화에서 비밀을 간직한 팔색조 같은 여인 ‘조난실’ 역을 맡았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모든 면에서 다재다능한 ‘조난실’ 역을 소화하기 위해 김혜수는 촬영 몇 개월 전부터 노래 연습과 춤 연습을 해왔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클럽댄서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우 김혜수를 영화 ‘모던보이’ 시사회에서 만나봤다.

▲ 영화 '모던보이'의 세 주인공.


지난 9월22일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혜수는 지난 1월, ‘모던보이’ 촬영을 마치고 그동안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며 영화의 개봉만을 기다려왔다.

연기 위해 눈썹도 밀어

이날 김혜수는 그의 몸매 곡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화사한 핑크빛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여전히 변함 없는 미모와 ‘패셔니스타’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혜수는 댄스단 리더, 양장점 디자이너, 재봉사, 가수까지 겸하고 있는 조선 최고의 엔터테이너이자 모던걸 ‘조난실’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혜수는 극중에서 박해일을 화려한 스윙댄스로 단숨에 사로잡는다.

이 장면을 위해 그는 3개월 동안 스윙댄스를 맹연습했으며, 극중에서 가수로도 나오는 이번 역할을 위해 전문가의 보컬 트레이닝을 거쳐 영화 속 모든 노래를 직접 소화해 냈다.

또 당시 메이크업 스타일을 따르기 위해 눈썹을 미는 모험을 감행, 맨얼굴에 눈썹 없는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기도 했다.

영화 촬영 내내 ‘조난실’이라는 캐릭터에 동화되어 살았던 김혜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겪었던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김혜수는 “촬영 기간 ‘조난실’이라는 캐릭터에 동화될수록 연민이 커지고 개인적인 느낌이 자꾸 개입돼 괴로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어 “감독님께 ‘우리(극중 조난실과 그의 상대 역) 그냥 사랑하면 안 돼요.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말했다”면서 “나중에는 캐릭터에 대한 연민이 커져서 마음이 괴로웠다.

그 느낌이 힘들지만 소중했던 것 같다”고 당시의 벅찬 감정을 털어놓았다. 또 “매 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 배우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 배우 김혜수


당시의 감정이 떠오른 김혜수는 “나도 영화를 처음 보고 나니까 촬영했을 때 기분도 생각났다”며 “영화를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집에 가고 싶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라이브 실력도 수준급

영화 ‘모던보이’는 이지민의 소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김혜수는 “소설 읽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소설의 재기발랄하고 발칙한 분위기에 비해 영화는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다. 엔딩이 다르기 때문이겠지만 영화의 느낌이 참 좋다”며 “‘우리가 그런 시대를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지우 감독님다운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모던보이’는 박해일·김혜수라는 두 연기파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화제가 됐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박해일이라는 연기파 배우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김혜수 또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박)해일씨는 매 장면마다 나를 놀라게 해 줬고 나도 덕분에 자극을 많이 받았다”며 “원작 소설 속에 있는 주인공 ‘이해명’ 이라는 인물이 실제로 살아 숨쉬는 느낌이었다. 좋은 배우와 긴 시간 공연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혜수는 지난 9월24일 처음으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극중에서 직접 부른 1936년대 재즈곡 ‘Why don't you do right!’과 김소월 시인의 시에 이희목 선생이 곡을 붙인 노래 ‘개여울’을 라이브로 소화해 많은 팬들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김혜수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음악 방송까지 출연하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영화 ‘모던보이’는 오는 10월2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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