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경기도 교육청 학원강사 연수

시간이 흐르면 만물은 성숙하거나 부패, 소멸하게 된다. 이는 인간이나 자연을 넘어서서 어떠한 사상이나 사회제도까지도 해당되는 진리이다. 1964년.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뜻을 기리며 보답하는 기회를 갖고자 만들어진 스승의 날 역시 그 뜻과 형태가 변하여 왔다. 그 과정에서 눈물어린 사제간의 정이 움트기도 하였을테고, 본 뜻 그대로 스승의 은혜에 감사,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은 당연지사, 아름다운 이야기므로 그것은 접어두고, 무언가 석연치 않은 과정과 변화양상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EBS TV 토론프로그램 <사제부일체>에서 발표한 한 통계에 의하면 교사의 48%와 학부모 49%가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71.8%가 '선물이나 촌지에 대한 부담', 21.3%가 '스승의 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안좋아서'였다. 스승, 교사. 이와 같은 명칭으로 불리는 사람은 예전에 비해 훨씬 많이 늘어났다. 초중고생의 경우만 보더라도 학교의 선생님과 수많은 과목에 해당하는 학원 선생님, 과외로 배우는 특별활동과목의 선생님. 다이아몬드보다 돌이 흔하여서 사람들은 돌뿌리를 쉬이 발로 걷어찰 수 있듯, 학생들은 너무나 많은 '선생님'을 만나고 있다는 점에서부터 교육자의 귀중성은 줄어듦이 당연하다. 교사의 질적문제를 떠나서 양적문제만 본다하였을 때, 이에 영향을 미치는 큰 요인은 사교육이다. 공교육에서 가르치는 교사의 수보다 수십배 많은 사교육의 교사수는 한국 교육의 질을 변동시키고, 한국 교육의 앞날을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스승의 날, 경기도 교육청은 가톨릭대(성심교정) 대강당에서 부천지역 학원강사를 대상으로 강사연수가 있었다. 최운용 부천교육장과 체험학습 연구소장, 경기도 학원 연합회장의 교육실무, 교양교육, 학원교육에 대한 강의를 주요 내용으로 한 본 연수는 5000명 수용가능한 강당을 가득메운 부천시 학원 강사들을 대상으로 하여 세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제도적 신분보장이나 사회적 관행으로 만들어진 어떠한 명예나 권위가 주어지지 않는 학원강사의 경우는 자신의 능력에 철저히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더 많이 갖추고 있을 수 있으나, 체계화되지 못하고 통제가 적은 학원의 시스템의 문제와 인성지도와 진로상담 등이 미흡할 수 밖에 없는 환경문제로 요구되는 교육의 단면을 지적, 교사의 재교육을 하기 위하여 있었던 연수였다. 학부모와 학생과 교사들의 다수가 기쁨과 보람,감사가 아닌 부담을 느껴야 하는 때에, 한국 교육을 다시 일으키고자 하는 바람직한 노력의 일면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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