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투구·마갑 등 대거 발굴… 신라 고분·군사 연구 새 전기
10.27~11.1 APEC 기간, 발굴 현장·유물 일반 공개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 발굴 현장 모습. 사진 / 김인철 기자
경주 황남동 1호 목곽묘 발굴 현장 모습. 사진 / 김인철 기자

[울산ㆍ경주 취재본부 / 김대섭 기자] 신라 장수로 추정되는 인골과 금동관 일부가 경주 황남동 고분군에서 출토됐다. 경주시는 20일, 국가유산청과 함께 진행 중인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과정에서 황남동 1호 목곽묘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무덤은 적석목곽분보다 이른 시기의 ‘덧널무덤(목곽묘)’으로, 신라 고분 형식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무덤에서는 30세 전후 남성 장수의 인골과 함께, 그를 보좌한 것으로 보이는 시종 인골, 사람과 말의 갑옷과 투구 일체, 금동관 일부가 함께 나왔다. 특히 말 갑옷은 쪽샘지구 C10호분 이후 두 번째 사례로, 신라의 중장기병 실체와 군사력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출토된 금동관 조각은 신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분석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발굴 현장과 유물은 오는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일반에 공개된다. 전시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신라월성연구센터에서 진행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번 발굴은 신라 고분 형식의 변천과 초기 국가 체제의 위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를 맞아 신라왕경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세계인에게 선보이게 됐다”며 “유적의 보존과 공개가 조화를 이루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