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분야별 최초 여성 등 활동상 재조명

▲ <공구들(김경화)>은 여성의 역할을 인식의 변화코드로 사용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은 날카롭고 거친 공구들이 엄마의 손길 속에서 부드러워지고 따뜻해지는 풍경을 보며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작품.

건국 60주년을 맞아 ‘존재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여성의 역할과 활동상을 조명하는 '여성 60년사, 그 삶의 발자취' 특별전시회가 개최된다.

여성부는 15일부터 한 달간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 전시는 '여성사 자료전' '시민참여전' '여성작가전과 상영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 최초의 여성과 함께하는 여성사 자료전

먼저, 여성사 자료전에는 1948년 이후 분야별 최초 여성 70명의 사진이 전시된다. 참가자들은 전시된 이들의 사진과 함께 멋진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법조계, 행정부처 등 공직분야의 최초 여성으로는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최초의 여성장관인 고 임영신(상공부 장관, 1948년)씨, 최초 여성대사 이인호씨 등이 소개된다.

또, 사회·문화·예술분야에는 여성으로 처음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서향순씨(양궁, 1984년), 중앙 일간지 발행인 장명수씨(1999년), 미국여자 프로골프 우승자 박세리 선수,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남성이 중심이던 은행지점장에 처음 진출한 장도송씨, 최초의 여성 헬리콥터 조정사인 김복선씨, 첫 여성우주인 이소연씨 등 ‘금녀의 벽’을 허문 인물들도 전시된다.

건국 이후 50년대 플레어스커트와 맘보 바지, 60년대의 미니스커트와 70년대 핫팬츠에 이르기까지 패션 트렌드와 여성사 60년도 ‘여성 연표’에 담겨 연도별로 소개된다.

이 외에도 ‘통계로 보는 60년 여성의 삶’, 제주해녀 김계석씨와 서독파견 간호사 석숙자씨 등이 화면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성 구술사’ 등이 선보인다.

◇ ‘48년생’ 여성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시민 참여전

시민 참여전에선 ‘48년생’ 여성 60여명이 참여해 자신의 60년사에서 가장 소중하고,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일기장, 목걸이 등 기록물들을 사연과 함께 전시하는 '60인의 기억'이 전시된다. 이 전시물들은 한 여성의 역사이자 전체 여성의 역사이며, 60년간의 역사가 될 것이다.

또한, 전시회를 찾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60년 후 모습에 대해 상상해 연출한 사진을 찍는 '킹왕짱 60!' 행사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현재 청소년들이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파악할 수 있다.

◇ 여성감독 상영회와 12인의 여성작가전

국가가 만든 영상물, 대중영화, 여성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등을통해 지난 60년간 여성성의 재현과 규정, 재구성이 어떻게 이뤄져 왔는지 살펴보는 여성감독 상영회가 마련된다.

또 여성 작가전에선 여성미술작가 12인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는예술적 감수성과 창조성을 통해 보는 새로운 시각의 여성60년사가 될 것이다. 일상의 삶과 사회주역으로서의 삶을 사진과 그림의 시각적 예술로 표현하고 있어, 어린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전시로 기대된다.

한편, 여성부는 변도윤 장관을 비롯한 여성계 인사를 초청해 8월 20일 오후 3시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특별기획전 오프닝을 갖는다.

또,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생생한 여성사적 경험과 양성 평등적 교육으로서 가치를 전하기 위해 전시기간 중 관람 소감문을 공모·표창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시기간 중에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전시관람 후 전시를 희망하는 지자체별로 전국 순회전시도 지원할 계획이다.

여성부 관계자는 “『여성 60년사, 그 삶의 발자취』특별전시회가 지난 60년 동안 국가발전과 사회 변화에 기여해 온 여성의 역할과 현주소를 조명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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