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복합형 소총개발 의미] 공중폭발탄으로 적 공격…세계 최초

차기복합형 소총 K-11이 사실상 개발 완료돼 최종적인 전력화에 성큼 다가선 것은 두 가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주요 선진국에서도 개발을 시도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개발을 완료하지 못했던 이중총열 구조의 복합형 소총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방산 기술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무기개발이 선진국 무기체계의 ‘따라잡기’에 가까웠다면 이번 차기복합형 소총은 선진국에서 개념만 제시된 무기를 우리나라에서 먼저 실용화에 접근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 부여가 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 자동차·IT 산업계에서도 처음에는 단순한 모방에서 출발, 따라잡기를 거쳐 해당 분야 특정 기술을 선도하는 위치에 오른 것처럼 방산 분야에서도 ‘따라잡기’를 넘어선 기술력 확보가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일선 소총부대에서 자체적으로 운용 가능한 공중폭발탄(airburst munitions)을 이용, 은폐물 뒤에 숨어 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1980년대 이래 주요 선진국의 숙원 중 하나였다. 현용 무기체계 중에는 유탄발사기가 비교적 유사한 기능을 수행해 왔지만 정밀·야간사격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차기복합형 소총과는 근본적인 성능 차이가 있다.

특히 미국은 90년대 이래 우리나라의 차기복합형 소총과 유사한 XM29 등을 개발해 오다 이를 중단시킨 후 XM25 개발로 전환했으나 사업 추진 속도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밖에 프랑스·스웨덴 등에서도 유사 장비를 개발 중이나 아직 운용단계에 들어간 장비는 하나도 없다.

“우리나라에서 차기복합형 소총이 계획대로 추진돼 전력화되면 국내 국방과학기술 선양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수출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관련 무기 개발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차기복합형 소총 개발은 소부대 전술교리 발전과 전투력 강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국 지형은 시계가 제한되는 산악지형이 많고 복잡한 시가지가 넓게 퍼져 있어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독특한 전투환경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은폐가 가능한 지형이 널려 있는 한반도는 공중폭발탄을 통해 숨어 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기복합형 소총이 맹활약할 수 있는 최적의 지형이라고 할 수 있다.

차기복합형 소총으로 육군의 최일선 분대의 편제화기 사거리 증가로 약 500m 거리의 원거리 타격이 가능해졌다. 특히 적 공용화기나 지휘감시소를 제압하는 용도에 활용할 수 있어 분대급 부대의 자체의 전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그뿐만 아니라 주야간 열상정보와 첨단신관을 활용한 정밀사격이 가능해져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저격무기로 운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생겼다는 평가다.

주야 시도 조건에 관계없이 전천후 사격지원이 가능한 무기를 분대 차원에서 보유하게 됐다는 이점도 크다. 신관의 기능을 활용, 통상적인 직사화기로는 사각이 발생되는 지점에 대해 효과적인 사격지원도 가능해졌다. 차기복합형 소총에 부착된 각종 사격통제장비로 얻을 수 있는 2차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차기복합형 소총에 부착된 레이저 거리 측정기는 표적획득과 화력유도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분대급의 전투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야간 열영상장비로 적을 조기에 발견하고 첩보획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경계정찰대 등에 차기복합형 소총을 편제할 경우 효과적인 야간전투 여건을 보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사격통제장비의 감시기능을 활용해 분·소대급 방어진지 전·후·측방 경계력도 대폭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유사시 소대본부 TF(임무부대)에 차기복합형 소총을 편성할 경우 예하 분대의 돌격간 지원·엄호에 활용할 수 있는 등 소대본부의 효과적 운용과 예하 분대의 전투임무 보장에도 실질적 보탬이 될 전망이다.

소부대 방어 전투시 국지경계나 소부대 공세행동에서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감시·화력 능력과 사거리가 증가함에 따라 공세적 방어전투 수행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차기복합형 소총이 전력화된다 해도 소부대 전술적 운용의 원칙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자체 전투력의 획기적인 강화로 전투수행방법 진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됐다. 보병 소부대 전투의 새로운 변화를 몰고올 기대주가 바로 차기복합형 소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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