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친이계 ‘MB구하기’ 연구모임 출범

한나라당 친이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재오 전 의원의 총선 낙선 후 구심점을 찾지 못하던 친이계가 ‘함께 내일로’라는 연구모임으로 재결집하기 시작한 것.

‘함께 내일로’는 15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강석호 강승규 고흥길 공성진 권경석 권택기 김금래 김기현 김동성 김영우 김용태 김재경 김효재 박상은 손숙미 신상진 심재철 안경률 안상수 안형환 원유철 유정현 윤영 이군현 이달곤 이병석 이정선 이춘식 임동규 임해규 정미경 정옥임 정의화 조문환 조진형 조해진 진수희 차명진 최병국 허천 현경병 의원이 모임을 이루고 있으며 초대 대표로 3선의 심재철 의원과 최병국 의원이 공동으로 합의 추대됐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분열과 불신으로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통합하는 데 한 알의 밀알이 되기 위해 ‘함께 내일로’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초대 대표로 추대된 심재철 의원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내일로’는 40여 명의 의원이 참여하는 당 내 최대 규모의 계파모임을 이뤘다. 특히 이번 모임은 지난 17대 국회 때 ‘이재오계’가 중심이 돼 결성됐다 해체된 ‘국가발전연구회’(발전연) 회원인 심재철, 공성진, 진수희, 차명진 의원 등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연 출신 ‘친이재오계’ 중심으로 범친이계 MB 뒷받침
이재오계 부활? 뒷말 솔솔, 성난 친박 “우리도 모인다”


모임에 참여한 한 의원은 “발전연은 사라졌다. ‘내일로’는 범친이계가 이명박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발전연 출신들이 대거 참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일로’뿐 아니라 청와대 인선과 당직에서도 이재오계의 선전이 돋보여 일각에서는 “이재오계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은 친박의 심기를 건드렸다.

친박 허태열 최고위원은 ‘내일로’ 창립에 대해 “파당성 있는 모임을 만드는 게 과연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대통령이 계파가 없다고 말했고 당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한 데 (계파 모임을 만든 것은) 대통령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하는 것 같지 않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자제를 촉구했지만 그들은 모임 결성을 강행했다 이러면 친박들도 다시 모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허 최고의원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모임이라고 하지만 친이명박계가 주요 당직과 공적인 기구를 맡았는데 더 이상 또 무엇을 어떻게 뒷받침한다는 것이냐”며 거듭 반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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