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탈당하면 연정 가능"

"합당은 민주당을 말살시키려는 시도입니다” 지난해 4월 총선이후 의원 9명의 미니정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이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재기를 모색하는 전국대의원대회를 열면서 앞세운 구호다. 최근 합당논란을 야기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감을 부활의 구심점으로 삼았다. 향후 2년 임기의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한화갑 전 대표와 김상현 전 의원은 우리당과 노대통령에 대한 날선 공격으로 정견발표를 대신하며 막판까지 신경전을 거듭했다. 김상현 후보는 “대통령을 만들어준 당을 탈당한 대통령은 전세계에서 노무현 대통령 한사람밖에 없다”면서 “노대통령이 바로 과거사 조사 대상이며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한화갑 후보는 “한나무에서 난 가지가 뿌리로 가야지 뿌리가 어떻게 가지로 갈 수 있느냐”면서 “당과 공식적인 논의없이 입각제의를 한 후안무치한 행동을 당장 중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 대표 경선에서 득표율 83.1%를 기록, 16.9%에 그친 김상현 후보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대표에 선출됐다. 경선 결과는 투표참여 대의원 4천461명(투표율 57.4%)의 직접 투표를 80%, 후원당원 7천319명(투표율 34.5%)의 우편투표를 20%를 각각 반영하는 방식으로 산출됐다. 이번 경선에는 한화갑, 김상현 두 후보만 출마했으며, 지난달 20일부터 전국을 돌며 TV토론 등을 통해 유세전을 벌여왔다. 지난해 4.15 총선 패배 이후 1년 가까이 과도 체제의 민주당 대표를 맡아온 한 후보는 대표로서 앞으로 2년간 민주당을 이끌게 된다. 특히 이날 당헌, 당규 개정으로 기존 집단지도체제가 단일지도체제로 변경됨에 따라 한 신임 대표는 이전보다 한층 강화된 리더십을 갖고 당 체제 개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당선 인사말을 통해 "오늘 대표 경선의 승리는 한화갑의 승리가 아닌 이 나라 정통 민주세력의 승리"라며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국민의 정당으로 살려내자"고 호소했다. 또한 "민주당을 분당시킨 사람들은 민주당과의 합당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합당론을 일축한 뒤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합당을 운운하기 전에 분당에 대한 책임부터 져야 할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연정을 주장하려면 먼저 열린우리당에서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대표는 "노 대통령이 퇴임 후 과거 실패한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당장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초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며 "그 길만이 남은 임기 동안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을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노 대통령은 올 한해만이라도 정쟁을 그만두고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모든 노력을 다 바쳐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모든 정당대표 회담을 정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 프로필 -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 긴급조치 위반 등으로 3차례 투옥 (1978 -1980) - 민주화추진협의회 운영위원 (1985) - 김대중 후보 특별보좌역 (1987) - 제14대 국회의원 (1992) - 제15대 국회의원 (1996) - 새정치국민회의 원내총무 (1998) - 새정치국민회의 사무총장 (1999) - 제16대 새천년민주당 대표최고위원 (2000) - 재단법인 한국기원 총재 (2000 - 현재) - 새천년민주당 대표최고위원 (2002) - 미국 - 아시아 네트워크 공동의장 (2002 - 현재) - 제17대 국회의원 (2004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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