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에서 코미디언까지. 연예인 커플 탄생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 중 상당수가 ‘동반출연’을 계기로 사랑에 빠졌다는 점이다. 같은 작품에 출연해 동료로 인연을 쌓은 뒤 연인, 부부로까지 발전한 것. 동반출연이 연예인 커플 탄생의 ‘결정적 계기’가 되는 이유를 살펴본다.

최근 두 쌍의 연기자 커플 탄생 소식에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성웅과 신은정, 진원과 박민지가 그 주인공. 두 커플 모두 드라마 속 연인에서 ‘실제 연인’이 됐다는 점에서 네티즌의 관심은 더욱 높았다.

박성웅과 신은정은 인기리에 종영한 MBC 사극 <태왕사신기>를 촬영하면서 핑크빛 만남을 시작했다.

▲ 드라마 <최강 울엄마>에 동반 출연했던 진원-박민지 커플(위) 한 때 개그계를 장악했던 이봉원-박미선 부부(가운데) 드라마 <연인>에 함께 출연했다가 진짜 ‘연인’이 된 이서진-김정은 커플

드라마에서 사랑이 현실로…

극중 박성웅은 담덕(배용준)을 수호하는 사신 중 한명인 ‘주무치’역을, 신은정은 화천회에 남편을 잃고 담덕군에 합류한 ‘달비’역을 맡았다. 두 캐릭터의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는 드라마 재미를 배가시켰고 후반부엔 결혼식까지 올렸다.

열애설이 난 후 박성웅과 신은정 소속사는 “친한 사이일 뿐 사귀는 건 아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박성웅이 지난 1일 일본에서 진행된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 도중 신은정을 “내 여자”로 표현하면서 공식 커플임을 선언했다.

진원-박민지 커플도 KBS 성장드라마 <최강 울엄마>에 함께 출연했다. 극중 진원은 ‘최강’ 역을, 박민지는 ‘오채린’ 역을 맡아 커플 연기를 펼쳤고 이는 드라마 밖 사랑으로 이어졌다. 1년 간 지속되고 있는 두 사람의 열애는 진원의 미니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네티즌 수사대가 추적(?)해 밝혀냈다.

박성웅과 신은정, 진원과 박민지 외에도 연예계에는 동반출연으로 맺어진 커플이 적지 않다.


백년가약 인연 부지기수


현재 최고의 톱스타 커플로 손꼽히는 이서진과 김정은은 드라마 <연인>을 통해 ‘연인’이 됐고 지성-이보영 커플도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 나란히 출연했었다.

한 작품에 출연해 연인이 된 후 백년가약까지 맺은 경우도 많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차인표-신애라,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김호진-김지호, <노란 손수건>의 연정훈-한가인, <전원일기>의 남성진-김지영, <일요일은 참으세요>의 손지창-오연수, MBC 베스트극장 <4월의 이야기>의 유준상-홍은희, <인생화보>의 이세창-김지연 등이 대표적이다. 최수종-하희라, 신성일-엄앵란 부부는 여러 작품에 함께 출연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작품에서 연인 혹은 부부였다.

개그맨 커플의 상당수도 함께 작품을 만들고 공연하는 과정에서 사랑이 싹튼 것으로 알려졌다.

최양락-팽현숙 커플을 필두로 김학래-임미숙, 이봉원-박미선, 박준형-김지혜 등은 같은 개그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부부의 연까지 맺었다.

열애 중인 김재우-백보람 커플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윤형빈-정경미 커플과 유상무-김지민 커플은 KBS <개그 콘서트>에서 인연을 쌓았다.

지난 5일에는 ‘싸스’로 유명한 개그맨 윤성한과 큰 키에 독특한 마스크를 가진 개그우먼 이은형의 열애설로 인터넷이 떠들썩했다.

당사자들은 6일 현재까지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웃찾사>에 함께 출연했고 현재 새 개그 코너를 준비 중이다.

오는 7월 6일 결혼하는 개그맨 유재석과 아나운서 나경은, 가수 김종민과 만능엔터테이너 현영, 가수 하하와 방송인 안혜경 등 오락프로그램 출연으로 커플이 된 경우도 많다.

보고 또 보니 설렘 뿐


한 연예 관계자는 “같은 작품을 하면서 사랑에 빠지는 건 할리우드 스타들만이 아니다”며 “동반출연이 연예인 커플 산실 노릇을 톡톡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반출연을 통한 커플 탄생에 대해 상당수 연예 관계자들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 일정이 빠듯할 경우 연기자들은 하루 대부분을 촬영장에서 보낸다. 지방이나 해외 로케이션 촬영 땐 합숙까지 한다. 때문에 촬영기간 동안 친구는 물론 가족보다 상대배우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다.

개그맨들도 프로그램 녹화는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아이디어 회의, 연습, 공연준비 등을 위해 거의 매일 만난다.

이처럼 자주, 오래 만나는 사이 처음엔 몰랐던 상대방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고 정이 쌓여 연인으로 발전하기 쉽다는 것.

한 탤런트 매니저는 “상대배우와 코드가 맞지 않거나 상대배우의 성격이 아주 모나지 않은 이상 자주 마주치면서 호감이 생기고 사랑으로 발전하기 쉽다”며 “일반 청춘남녀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하희라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수종과의 사랑이 “오랜 시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고 밝혔다. 고3 때 <젊음의 행진> MC로 최수종과 처음 만난 후 <너에게로 또다시>,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등의 영화를 함께 촬영하고 라디오 프로그램 <밤을 잊은 그대에게>의 공동DJ까지 하면서 어느 새 핑크빛 감정을 가지게 됐다는 것.

특히 연인 혹은 부부 역할을 할 경우 남녀 연예인의 감정은 호감에서 사랑으로 급진전되기 쉽다. 작품 속 감정이 현실에까지 반영되는 것.

동반출연을 계기로 백년가약을 맺은 연예인 부부 가운데 상당수가 연인 혹은 부부로 출연했다는 점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봉원-박미선 부부도 예외가 아니다. <웃으면 좋아요>의 ‘철없는 아내’에 부부로 출연하며 연애를 시작한 이들은 최근 KBS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 “부부 연기를 하면서 정이 생겼고 한 이불을 덮고 은근한 스킨십을 통해 사랑이 싹텄다”고 털어놨다.

연인 연기에 감정 ‘업’?

주변의 지지도 연예인 커플 탄생에 적게나마 일조한다는 평이다.

“작품 속 모습이 잘 어울린다”, “잘해보라”는 격려의 말에 조심스러운 감정과 자세가 적극성을 띌 수 있다는 것.

일례로 백보람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재우와의 열애설 기사가 난 후 주변에서 ‘잘 어울린다’고 부추겨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귀게 됐다”는 에피소드를 밝혔다.

신은정도 박성웅과 열애설이 난 후 언론을 통해 “결혼까지 하는 드라마 설정에 주변에서 잘 해보라고 했다”고 말해 지인들이 커플 탄생에 힘을 실어줬음을 밝혔다.

물론 한 작품에 출연한 모든 연예인이 커플이 되는 건 아니다. 탤런트 매니저의 말처럼 “잦은 동반출연을 하고 오래 얼굴을 봐도 마음이 없으면 소용없다.

연인이 되려면 서로에 대한 호감이 필수”다. 다만 동반출연이 커플 탄생 가능성을 좀 더 높여주고 남녀 연예인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순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스타들이 동반출연이란 징검다리를 밟고 사랑을 이룰지 자못 궁금하다.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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