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여 주민 대피 중, 인명피해 21명 발생
헬기 79대 등 총력 진화에도 강풍으로 확산 우려
고속도로 의성-예천분기점, 동상주-영덕분기점 통제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으로 확산되면서 3만3000 헥타르(ha)의 산림이 소실되고 1만5000여 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27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5개 시군의 총 산불영향구역은 3만3204ha이며 진화율은 44.3%”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의성 1만2685ha(진화율 54%), 안동 4500ha(진화율 52%), 청송 5000ha(진화율 77%), 영양 3200ha(진화율 18%), 영덕 7819ha(진화율 10%)로 집계됐다.
특히 전날 의성군 신평면에서는 산불진화헬기 사고가 발생했다. 임 청장은 “강원도에서 경북지역 산불진화 지원을 위해 진화 작업 중 사고가 발생했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산림청은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도, 소방청, 군부대, 경찰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총력 대응 중이다. 26일과 27일 야간에는 산불진화인력 3343명을 투입해 인명·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한 진화 활동을 실시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임 청장은 “하회마을, 병산서원 등 주요 문화유산 주변에 고성능산불진화차를 활용해 산불확산 지연제인 리타던트 7톤을 살포하고 소방자원 등을 집중 배치해 보호조치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상상황은 남동풍이 평균 풍속 2m로 불고 있으며, 기온은 19℃를 기록 중이다. 다만 이날 오후에는 초속 5~10m의 바람이 예보되어 있고 순간최대풍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25℃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오후 12시부터 21시 사이 경북지역에 5mm 미만의 비가 예보되어 있으나, 양이 많지 않아 산불진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산림청은 판단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날 진화를 위해 산림청 15대, 지자체 18대, 소방 8대, 군 32대, 경찰 5대, 국립공원 1대 등 총 79대의 헬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연무가 산불발생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어 헬기 투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진화인력 4960명, 진화차량 661대 등 가용 가능한 진화자원을 총동원해 인명피해와 주요시설물을 방어할 계획이라고 산림청은 밝혔다.
현재까지 의성 1203명, 안동 3058명, 청송 8010명, 영양 1343명, 영덕 1389명, 울진 37명 등 총 1만5490명이 안전한 시설로 대피를 완료했다.
인명피해는 안동 4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8명 등 총 21명이 발생했으며, 2572개소의 시설피해가 잠정적으로 파악됐다. 건축물 피해는 주택 2448개, 공장 2개, 창고 50개, 기타 72개 시설로 집계됐으며, 특히 영덕군에서는 924동의 주택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덕군의 경우 상수도 시설인 지품정수장이 전소되고 영덕정수장은 전기 단전으로 달산면 전지역과 지품면 일부 지역에 단수가 발생했다. 또한 지품면 일대 전기 공급이 중단되고 통신망이 불통되는 등 기반시설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교통상황은 운행이 중단되었던 영주-영천간 열차와 포항-동해간 열차가 운행을 재개했으나, 고속도로는 의성-예천분기점 양방향, 동상주-영덕분기점 양방향이 통제되고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불진화 헬기 조종사와 진화대원들,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산불확산을 차단하면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