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134대·인력 2283명 투입해 산불 진화 총력전
8명 사망·8명 부상, 주택 924동 전소 등 피해 발생
979명 대피주민에 숙박시설·구호물자 지원 총력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영덕군이 의성 산불 확산에 대응해 대책본부 발령 3일째인 27일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한 총력 진화에 나섰다. 군 당국은 산불 완전 진화를 목표로 헬기 13대, 소방차 14대를 포함한 장비 134대와 2283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영덕군은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고성능 살수차 6대, 특장차 11대를 현장에 배치했으며, 공무원 300여 명과 소방·경찰·사회단체 274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진화 작업은 피해 심각도에 따라 지품면, 달산면, 영덕읍, 영해면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군 당국은 장비와 인력을 7개 조로 나눠 발화 저지, 잔불 정리, 시설물 보호 등의 작전 목표를 설정해 체계적인 진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영덕군은 피해자 우선 지원 원칙에 따라 현재 13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979명의 이재민들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지난 25일에는 20개 대피소에 4000여 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으나, 상황이 다소 안정되면서 대피 인원이 감소했다.
군 당국은 대피 주민들을 위해 구호물자 488개, 응급구호세트 385개, 취사구호세트 113개, 일시구호물품 2000개를 공급하고 있으며, 임시주거시설이 설치될 때까지 공공숙박시설과 민간 숙박시설에 이재민들을 수용할 계획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군민들이 화마의 공포와 피해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늘 바로 산불을 종식시킨다는 결심으로 모든 자원과 인력을 동원해 구역별·상황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피해를 입은 군민들을 위해 진화 완료 후 읍·면별 피해 현황을 조사해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산불은 지난 25일 오후 5시 54분경 청송군 신촌 부근에서 최초 발생해 당시 초속 25m의 강풍을 타고 급속히 확산됐다. 군 당국 추정에 따르면 약 7819헥타르의 면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8명, 부상 8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들은 3도 화상 등의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시설 피해는 주택 924동과 차량 3대, 어선 6척이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품정수장과 영덕정수장이 피해를 입어 지품면과 달산면 주민들이 단수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영덕읍과 지품면 일대에서는 정전과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군 당국은 산불 진화 완료 후 읍면별 피해현황을 조사하고 응급복구를 실시할 예정이며, 생계비 등 산불 피해 재난지원금을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