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3명·실종 1명, 주민 692명 긴급대피
3개면에 1000여 명 진화인력 투입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청송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3일째 계속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경북 청송군 파천면, 청송읍, 진보면 일원에서 확산된 이 산불은 의성에서 발생한 화재가 강풍을 타고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청송군에 따르면, 산불은 지난 25일 오후 4시 35분경 안동시 CCTV관제센터로부터 청송군 방향으로 확산됐다는 정보가 접수된 후, 30분 만에 파천면사무소 맞은편 산으로 번졌다. 당시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3명, 실종 1명, 중상 1명으로 집계됐으며, 산림피해는 약 5017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산피해는 현재 파악 중이다. 간헐적인 정전과 통신두절, 전산마비 등으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군은 산불 발생 전날인 지난 24일부터 군수 주재 비상간부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접경지역 주민대피안내 활동을 전개했다. 산불 발생 당일인 25일에는 오전 9시 10분 군수와 청송소방서장 및 관련 부서장 합동회의를 시작으로, 오후 4시 군수 주재 비상간부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특히 산불 확산 정보가 접수된 직후인 오후 4시 35분부터는 주민대피를 위한 지원차량 투입과 마을별 대피지원 공무원 파견 등 긴급 조치가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버스 23대, 구급차 14대, 직원 개별차량 31대를 투입하고 공무원 200명을 파견해 주민 대피를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대피 불응자에 대해서는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며, 고립이 예상되는 지역과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 공무원들이 개별 차량으로 대피를 지원했다. 또한 재난대피 문자 6회, 스마트마을방송 10회, 재난경보 사이렌 및 대피방송 34회를 실시했다.
26일에는 추가 대피 조치와 함께 제3260부대 군병력 지원을 요청했다. 도지사와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이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으며, 군수의 지시로 청송·파천·진보 지역에 소화기를 배부했다.
현재 산불 진화를 위해 총 1023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산불진화대 58명, 공무원 500명, 소방 152명, 경찰 163명, 민간단체 150명이 동원됐으며, 지휘차량 1대, 진화차량 3대, 구급차 14대, 중장비 등 기타 장비 20대와 진화헬기 1대가 투입됐다.
주민 대피 상황은 총 692명으로, 이 중 일반 주민이 392명, 시설 입소자가 3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청송군은 응급 및 사전대피 구호세트 825세트와 생수, 김밥, 컵라면, 빵 등 7천 명분의 식사류를 지원했다.
산불 진화 작업은 계속되고 있으며, 당국은 추가 피해 방지와 주민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기사
- 국세청, 산불 피해 ‘특별재난지역’ 납세자 납부기한 연장
- [의성산불]의성 산불 현장서···진화 헬기 ‘추락’
- 동시다발 산불…방송통신재난 위기경보 ‘주의’ 발령
- 경북교육청,의성 산불 확산···‘교육시설’ 비상대책 수립
- 경북 의성 산불 확산으로 ‘영덕군 전역’ 비상
- [포토]영덕 산불에 이철우 경북도지사,현장방문···이재민 위로
- 산림청, 경북 산불 진화 및 대응 현황[종합]
- 대구 달성군 함박산 산불 밤샘 진화…진화율 90%
- 경북 5개 시군 산불···영향구역 3만3000ha, 진화율 44%
- 청송군, 산불화재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 설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