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7명 학생 대피, 176개교 학사 조정
69개 교육시설 대피소 개방, 2879명 수용

지난 24일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안동시(길안면) 산불진화본부를 방문해 교육시설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경북교육청
지난 24일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안동시(길안면) 산불진화본부를 방문해 교육시설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경북교육청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의성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과 청송·영양·영덕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교육 당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토요일 오전 11시 25분경 경상북도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61번지에서 성묘객의 실화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빠르게 번져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됐으며, 지난 24일에는 안동으로, 25일에는 청송(영양)으로, 26일에는 영덕(울진) 까지 확산됐다.

이번 산불로 교육시설 5곳이 피해를 입었다. 안동 지역에서는 임하초등학교와 일직중학교의 잔디가 소실됐고, 임하초의 경우 유리가 파손됐다. 청송 지역에서는 교육지원청 급식소 외벽 그을림과 나무·잔디 소실, 파천초등학교 잔디 소실, 청송여고 잔디·계단·벽면 그을림, 진성중학교 철제펜스 파손 및 그을림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확산으로 인해 경북 지역 176개 학교가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26일 기준으로 유치원 63곳, 초등학교 58곳, 중학교 32곳, 고등학교 21곳, 특수학교 2곳이 휴업에 들어갔으며, 초등학교 1곳과 고등학교 1곳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안동 49곳, 의성 20곳, 청송 30곳, 영양 9곳, 영덕 25곳 등이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학생 대피 상황도 심각한 수준이다. 총 637명의 학생이 대피했으며, 지역별로는 안동 389명, 의성 95명, 청송 114명, 영덕 37명, 봉화 2명이 각각 대피했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생 5명, 초등학생 157명, 중학생 259명, 고등학생 192명, 특수학교 학생 21명, 기타 3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대피 학생들은 대피시설, 친인척 자택, 숙박시설 등으로 분산 수용됐다. 안동 지역의 경우 대피시설 147명, 친인척 자택 164명, 기타 숙박시설 등에 78명이 대피했다. 의성은 대피시설 35명, 친인척 자택 46명, 기타 14명이, 청송은 대피시설 71명, 친인척 자택 43명이 각각 대피했다.

경북교육청은 산불 대응을 위해 총 69개 교육시설을 대피소로 개방했다. 안동초등학교 체육관(450명), 영해고등학교 강당(400명), 영덕야성초등학교 강당(200명), 안평초등학교 강당(200명) 등이 주민 대피소로 활용됐다. 26일 현재 총 2879명이 교육시설을 대피소로 이용 중이다.

경북교육청은 산불 발생 직후부터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22일 의성교육지원청 업무 담당자들이 현장 상황을 확인했으며, 화재 발생지 인근 학교 교직원들의 비상근무가 실시됐다. 23일에는 교육감과 정책국장 등 간부공무원들이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

25일에는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경북교육청 지역사고수습본부가 가동됐으며, 전체 부서 비상근무가 실시됐다. 또한 경북 지역 산불 대응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1차 회의를 실시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인명피해 예방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며 “산불로 인해 건강·심리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 대한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피해 학교에 대한 신속한 복구 및 후속 지원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미등교 학생 및 학생 가구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산불로 인한 심리적 충격을 받은 학생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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