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중앙아시아 순방 결산

한승수 국무총리가 9박 10일간의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20일 귀국했다.

국무총리실은 21일 한 총리가 이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 3개국 및 아제르바이잔 순방에서 성공적인 ‘자원외교’ 결실을 맺고, 한-중앙아 경제협력 확대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 한승수 국무총리가 13일 카자흐스탄을 공식 방문, 마시모프 총리와 한-카자흐 총리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총리실은 개도국 상대 자원외교에는 정상급 외교가 중요하다는 점, 정상급 간 친분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 구축이 긴요하다는 점 등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잠빌 해상광구 계약…유망광구 독점조사권 확보

이번 중앙아 순방에서는 카자흐스탄 잠빌 해상광구(추정매장량 10억 배럴) 지분 27%를 85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본계약이 체결됐다.

잠빌 광구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카자흐 정상회담을 통해 투자에 합의한 뒤 지분인수 가격 등으로 진통을 겪다 이번 한 총리의 카자흐 방문을 계기로 4년 만에 계약 체결이 성사됐다.

또 우즈베키스탄 양기카즈간 광구에 대한 독점조사권을 확보했고, 우즈벡의 우준쿠이 가스전(추정 1500만t)과 나망간·추스트 광구(추정 6700만 배럴)를 공동으로 탐사하는 계약도 완료됐다.

▲ 한승수 총리가 18일 오후 카스피해 원유 수송시설인 ‘상가찰 오일 터미널’을 방문, 시찰하고 있다.

한 총리는 우즈벡 양기카즈간 인근 생산광구와 투르크메니스탄의 카스피해 해상광구에 대해서도 개발참여를 요청해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고, 36개 광구를 보유한 카자흐 민간석유업체MMG의 지분 인수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이 외에도 우즈벡과 카자흐에서는 2건의 우라늄 장기도입 계약을 체결, 연간 수요량의 20%를 충당할 수 있는 5740t의 우라늄을 확보했으며 우즈벡 알마릭 광산 인근 광물조사 및 평가, 몰리브덴·중석광구 공동탐사권, 아제르바이젠 코카서스지역 광물자원 공통탐사권도 따냈다.

경제협력·기업진출 확대

한 총리는 한-투르크 경제협력 공동위 설치, 한-우즈벡 총리 핫라인 설치, 각종 전력·건설·외교분야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통해 향후 경제협력 기반을 마련했고 순방국들을 대상으로 공적개발원조(ODA) 등 3억6000만달러 공여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 이번 순방을 통해 국내 기업의 중앙아 진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기업 수주물량은 투르크 버스·택시공급, 카자흐 우편물류 현대화, 아제르 복합단지 건설 등 총 8건에 7억3000 달러이고 정부가 중앙아 각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기업수주 물량도 9건 96억 달러에 달한다.

한 총리는 이번 순방에 60여 명의 경제인을 동행, 순방국별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순방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방한(11월) 추진, 한-중앙아 경제협력 정상회의 발족 준비 등 후속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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