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방문 및 업무방문

지난 2007년 8월과 9월 두차례 개성에 다녀왔습니다. 멀지만 참 가까운 거리의 개성 - 한번은 업무차 한번은 업무를 위한 사전 답사차의 여행이었는데 사뭇 다른 두 여행의 느낌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듯 싶습니다.

먼저 다큐멘타리 제작간련해서 개성에서의 북측과의 협의를 앞두고 사전 답사여행을 다녀오기로 결심했습니다. 마침 영통포럼에서 주최하는 불교성지순례 여행이 있었서 함께 다녀왔습니다.

1. 불교 성지순례로서의 개성방문

며칠동안 쏟아진 비로 걱정은 되었지만 8월11일 현재만해도 다행히 개성은 큰 무리 없었습니다.

8월11일 - 새벽을 달려 남측 CIQ에 도착 - 북한방문을 위한 출입심사를 받습니다. 개인으로 방문하면 사전에 통일교육원에서 방북을 위한 교육도 받아야 하고 통일부 홈페이지를 통해 방북관련 허가증도 받아야 하지만 단체관광이기에 이 모든 것은 영통포럼에 맡겨두면 됩니다. 방북교육조차 차량에서 비디오로 대체됩니다. 비용은 16만원이며 거기에는 식사며 북측 입장료며 간식 - 생수까지 모두 지급되어져 실제로 그리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해외 나갈 때처럼 출입사무소에서 출경을 위한 수속을 받고 버스에 올라타면 - 핸드폰이나 신문 잡지 그리고 160미리 이상의 카메라는 통과가 불가능하니 개인 사물함에 500원 코인을 넣고 맡겨두면 됩니다 - 비무장지대를 지날수 있도록 도와주는 남북측 군차량 인솔하에 북측 CIQ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 멀지 않은 시간이지만 수십년간 단절되었던 북쪽 땅의로의 여행 - 시작부터 감동이자 두려움입니다.

더구나 북측CIQ에서 입경수속을 마치고 개성공단을 지나 영통사로 향하는 길 - 개성공단을 지나면 바로 실제 북측사람들이 사는 개성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말로만 듣던 북쪽 사람들의 실생활을 만나게 되어 저으기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또 들에 나가 농사를 짓고 자전거를 타고 - 마침 가는 날이 토요일이어서 오는 길에는 공원에 나와 쉬는 사람들 - 가족끼리의 즐거운 모습들도 보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그 멀고 먼 개성을 단 1시간 만에 도착, 개성시내에서 40여분을 정도 더 차를 타고 가면 영통사 - 그곳에서 여행의 취제에 맞게 예배를 드리고 이곳 저곳 둘러보고 모셔진 열반암 바위에새겨진 불상을 보기 위해 작은 봉우리에도 올라 영통사 전경을 감상하고......

그렇게 오전 시간을 보낸 후에 점심을 먹기 위해 민족려관을 찾습니다. 영통사에서 다시 30분정도 차를 타고 내려오면 단아한 기와집들이 즐비한 전통의 개성시내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우리가 함께 식사를 한 민족려관도 이곳에 있습니다.

우리의 인사동과 흡사한 - 그러나 더욱 전통의 미와 여백의 미가 살아 있는 그 거리 - 잠시도 눈으 뗄 수 없는 감동과 호기심으로 북측 통전원분들꼐 지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단체 주문 식단이지만 하나하나 놋쇠 칠첩반상기에 국-나물 등등 깔끔한 개성 음식을 맛보았습니다. 콩기름을 넣은 국은 조금 입맛에 맞지 않았지만 한 숟갈도 남기지 않고 맛나게 먹고 맥주도 한잔 추가해서 마시고 그리고 선죽교로 향합니다.

표충사비 - 그리고 아직도 핏자욱이 흔연히 남아 있는 선죽교 .........그리고 제법 상품 판매 형태를 잘 갖추고 손님을 맞는 세계 최고의 대학 성균관 방문 - 아마 그 기품이 묻어나는 단아함과 전통은 두고두고 뇌리에 남아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이를 가늠키 어려운 수려한 고목들 잘 가꾸어진 전통들.......오랜 세월 찬란한 고려의 문화를 만나는 그 감동은 무어라 형언키 어렵습니다.

개성 시내를 관통해서 영통사를 가는 길 - 1시간 가량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가다보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호수를 만나게 되는데 그곳은 인공호수입니다. 나무가 거의 없는 산 - 해서 높은 산길에도 길가에 모두 수로가 발 만들어져 있는데 방문 당시만해도 비가 며칠 계속되었고 우기였지만 그리 큰 피해는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최근 비교적 자유스러운 분위기는 남측 방문객들의 길안내해주는 통전원선생들이나 관광안내원들의 대화 등에서 엿볼 수 있는데 스스럼 없이 서로 사진 함께 찍고 대화나눌 수 있는 격의 없음을 느끼게 해주어 더욱 마음을 열게 해줍니다.

다만 기념품 등 물건을 살 때 - 두세곳 가격비교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직 전자화 안되어 있는지라 각각의 가격이 조금씩 달라고 두세곳 비교해보면 일뜰?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관광을 마치고 오후 5시반 정시의 북측 CIQ을 통과 남측으로 돌아와 의례적인 입경절차를 마치면 개성관광은 끝이 납니다.

그리고 올림픽대로를 지나 서울로........그 때의 감동은 또 다릅니다. 일시에 긴장이 풀리면서 펼쳐지는 임진강의 노을을 보며.....

2. 업무협의차의 개성방문

미리 답사를 한 탓에 긴장감은 덜했지만 이번엔 지난번과는 달리 모든 준비를 스스로 진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통일부 인터넷으로 정식 허가 및 방북허가증 교부를 받아야 하며 또 방묵교육도 수유리 통일교육원에서 받아야 합니다.

더구나 교육 받는 곳이 수유리여서 먼데다가 오후내내 세시간정도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1회 교육으로 평생교육이 완료되어지고 또 전과는 달리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으로 교육을 하기에 매우 유용해서 나는 오히려 꼭 방북하지 않은 분들이라도 교육을 한번 받기를 기대한다. 아마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또한 이번엔 내 차를 가지고 가는 방문이기에 처음 방문 이상으로 긴장되고 흥분되어지는 여행길 입니다.

절차는 외국 국경을 지날 때와 비슷하되 다른 점은 차량서류를 구비해야 하며 꼭 사진이 들어간 차량통행증을 소지해야 별 문제가 없습니다. 자칫 구비하지 않아 북측CIQ를 통과하지 못하고 되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자가 차량통행일 때는 남과 북 모두 운전자는 운전석에서 통과절차를 받습니다. 그 통과가 남과 북이 모두 더 간소화 된 느낌이어서 개인으로 간다면 왠만하면 차량을 타고 개성가는 것을 권고해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남측 CIQ에서 남측의 허가차량임을 알리는 주홍빛깔의 삼각 깃발을 차량에 꽂아야 하며 번호판 앞 뒤를 모두 흰색으로 가려야 하는데 주홍 깃발과 번호판 가리개는 남측 CIQ에서 유료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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