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차첨자 승계는 안 돼…최고위원회의 결정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정봉주 전 의원의 막말 논란으로 낙마한 서울 강북을 선거구를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여 전략 경선을 하기로 의결함에 따라 경선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의 승계는 불발되었다.

(좌)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 정봉주ⓒ시사포커스DB
(좌)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 정봉주ⓒ시사포커스DB

민주당 지도부는 16일 새벽 '최고위원회의 결과' 공지를 통해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자와 관련해서 목함 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 공직후보자로 추천되기에 부적합하므로 당규 제 10호 제30조에 따라 서울 강북구을 정봉주 후보자의 추천을 무효로 한다"며 "당헌 제 27조 및 제 89조에 따라 해당 선거구를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여 전략 경선을 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후보자 공모는 제한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공모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늦은 오후부터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격론을 벌인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서울 강북을 지역에서 경선 차점자였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천 승계는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다.

이날 비공개 회의는 물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박 의원을 강북을에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선 후보는 새로 공모하기로 한 만큼 박용진 의원도 공모가 가능하다. 

한편 박용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봉주 후보의 막말은 선거경선 이후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면서 "이전에 있었던 일로 당의 적격심사과정, 공천관리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일임에도 이제서야 문제가 드러나 경선 도중에 후보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4년 전 총선에서는 부산 금정구 후보를 개인 신상 문제와 관련해 문제가 불거지자 차점자로 교체된 선례도 있다"면서 "이번 총선의 경우 서대문갑 경선 절차에서 성치훈 후보의 자격이 박탈되고 애초에 탈락됐던 차점자인 김동아 변호사가 부활된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심조차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박용진 의원은 당헌당규 및 당이 과거 유사한 사례에서 판단해왔던 선례에 따라 합리와 상식에 근거하여 이번 일이 공정하게 결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민주당 지도부가 강북을 지역에서 후보자 공모 후 전략경선을 시행키로 하면서 박 의원의 승계는 사실상 불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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