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정치적 예의와 금도 지켜주길”

2일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2일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가 진행되던 중 대통령에게 고함을 지르던 졸업생이 강제 퇴장 조치된 사건에 대해 19일 “분명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행사 방해 행위일 뿐”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것은 시민의 정당한 의사 표현 방식이 아니다. 이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사건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녹색정의당은 경호원을 백골단에 비유하고 윤 대통령을 과거 독재 정권에 비유하는 등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를 퍼부었다. 지난 1월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희가 소란을 일으키다가 경호원에 격리됐을 때와 똑같은 적반하장식 행태”라며 “이분들은 일반인도 아니고 특정 정당에 속한 정치인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강성희 의원이나 (카이스트 졸업생인)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해당 행사 구성원이면서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대통령이 참석한 중요 행사를 망치는 것을 사전에 계획하고 실행했다”며 “일부 국민들은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보험금을 뜯어내는 보험 사기범 행태가 떠오른다고 말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정부 정책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소란행위를 벌이는 일이 일상화되고 허용되면 과연 이게 제대로 된 나라라 할 수 있겠나”라며 “제발 최소한의 정치적 예의와 금도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야권에 촉구했다.

한편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후 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하던 상황에서 갑자기 한 졸업생이 일어나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라”고 고성을 질렀는데, 이에 경호원들이 해당 졸업생의 행동을 제지했으며 그럼에도 저항하자 결국 행사장 밖으로 퇴장시켰다.

아울러 대통령실에선 “대통령 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 이는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공지했으나 해당 졸업생이 소속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에선 지난 18일 “임금에게 고하려면 한양으로 가 신문고를 두드려야 하는 조선시대에도 이러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압 전 어떤 경고 메시지도 없었다”고 주장하는 입장을 내놨고, 해당 졸업생도 19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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