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확실성 대비 선제적 비용 반영하며 위기 대응력 강화
이사회서 한국포스증권 인수 논의한 듯

ⓒ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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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2023년 2조51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선제적 비용을 반영하며 위기대응력을 강화한 결과이다.

2023년 순영업수익은 9조8374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자이익은 조달비용의 큰 폭 증가로 인해 연간 은행 NIM이 전년 대비 3bp 하락했음에도 신성장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하락했으나, 이는 민생금융지원 수치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수수료 이익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유가증권 관련익 등이 전년 대비 증가한 데에 기인한다.

판매관리비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사적인 경영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 감소했으며, 판관비용률도 전년 대비 0.9%p 하락한 43.5%를 기록,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 나갔다.

대손비용은 1조88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에 미래 경기전망 조정 등을 반영해 2,630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4분기에도 ▲대손요소(LGD) 변경 ▲부동산PF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으로 약 5,250억원을 추가 인식하며 손실흡수능력은 한층 제고됐다. 그룹 및 은행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역대 최대 수준인 229.2%, 318.4%를 기록했고, NPL비율은 그룹 0.35%, 은행 0.18%로 업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 주었다.

또 우리금융은 연간 배당금 1000원(결산배당 640원)을 결정했다. 2023년 연간 배당수익률은 7.1%이며, 배당성향은 29.7%를 기록했다. 이에 작년 처음 실시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 수준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도입된 ‘배당절차 개선방안’에 발맞추어 우리금융은 2023년 결산배당기준일을 2월 29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작년 한 해 취약 부문에 대한 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우리자산운용·글로벌자산운용 통합’ 등 계열사를 정비해 그룹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올해는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 ▲자산관리부문 등 그룹 시너지 강화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에서는 한국포스증권 인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이 취임하기 직전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전략을 추진 등을 관리하는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 목적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실제로 임 회장도 취임 초기부터 비은행 사업을 강화해 은행 위주인 현재 그룹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사회 차원에서 포스증권 인수를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증권은 지난 2013년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펀드온라인코리아’로 설립된 소형 증권사로, 한국증권금융이 지분 51%를 소유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가 없으며 온라인펀드 플랫폼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펀드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를 시작으로 다른 중소형 증권사와도 접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포스증권이 2021년과 2022년에 연속으로 7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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