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당선인, 559만 표 얻어 40.0% 득표율 당선
"대만이 민주의 편에 섰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려"
블링컨 미 국무장관 "미국 정부는 라이 당선인의 승리 축하"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대만의 총통 선거에서 친미·반중·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승리해  3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대만 집권여당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사진/뉴시스)
대만 집권여당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사진/뉴시스)

13일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 당선인은 559만 표를 얻어 40.0%의 득표율로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와 민중당 커원저(柯文哲)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허우 후보는 33.4%(467만 표), 커 후보는 26.4%(369만 표)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이날 타이베이 시내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은 민주와 권위주의(威權) 사이에서 대만이 민주의 편에 섰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면서 "대만 국민은 행동으로 외세(중국) 개입을 성공적으로 막아 우리의 총통은 우리가 선출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대만은 계속해서 올바른 길을 갈 것이고, 절대 (과거의 길로) 되돌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칭더(賴淸德) 후보는 1959년 타이베이현(현 신베이시)의 시골 해안 마을 완리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국립 대만대 물리치료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대만 성공대 의대, 하버드대 공공보건학과(석사) 등에서 공부했다.

라이칭더 후보 당선으로 양안을 둘러싼 긴장감은 물론 패권 경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의 긴장 관계도 한층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장관 명의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라이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대만인들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참여함으로써 민주주의 시스템의 강력함을 보여준 것에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양안 관계의 평화와 안정 유지, 강압과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이견의 평화로운 해결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민주적 가치에 기반한 미국민과 대만인 간의 협력은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에서 계속해서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부합하고 대만관계법 등에 따라 공유된 이익과 가치를 진전시키고, 우리의 오래된 비공식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해 라이 박사와 대만 모든 정당의 지도자들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대만 선거 결과와 관련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대만의 두 선거(대선과 총선) 결과는 민진당이 대만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는 점은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