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Pro, 경기 직접 뛰는 선수의 의견 없이 대회 확대한 FIFA 겨냥
FIFA, 클럽월드컵 매머드 대회로 격상한 것은 노골적인 수익 창출 목적?

클럽월드컵, 2025년부터 32개 팀으로 확대 개편/ 사진: ⓒ맨체스터 시티
클럽월드컵, 2025년부터 32개 팀으로 확대 개편/ 사진: ⓒ맨체스터 시티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판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FIFPro는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IFA 평의회가 32개 팀으로 오는 2025년 6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클럽월드컵을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은 선수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개인과 가족생활을 무시하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지난 6월 FIFA 평의회는 기존 대륙별 클럽대항전 6개 우승팀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매년 맞붙는 기존 방식에서 차기 클럽월드컵부터 32개 클럽으로 확대하고 주기를 4년마다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FIFA 클럽월드컵도 매머드급 대회로 격상됐다.

하지만 늘어난 경기 일정은 고스란히 클럽과 선수들이 끌어안게 됐다. 리그 상위권 클럽 소속 선수들은 리그와 컵대회, 클럽대항전 등을 치르고 대표팀 차출로 A매치도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 클럽월드컵까지 더해진 것이다.

FIFPro에 따르면 “대회가 확대됨에 따라 2024-2025시즌 종료 후 회복할 휴시간이 줄어들고, 리그와 국제대회 균형이 바뀌어 혼란에 빠질 것이다. 선수들은 11개월 동안 경기를 치러야 하며, 다음 시즌이 시작되기 이전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극도의 정신적, 육체적 압박을 받는 선수들이 리그와 A매치에 참여하면서 탈진, 부상, 정신 건강, 경기력 저하, 선수생활 단축 등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은 주요한 우려 사항이다. 적절한 안전장치도 없이 기술과 노력으로 인기와 수익을 창출하는 선수의 의견도 받지 않은 채 대회를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FIFA는 지난 2021년 9월 월드컵 개최 주기를 4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개혁안이 제시하고, 월드컵 본선 진출팀을 32개팀에서 48개로 늘리는 등 대회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에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고, 노골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에 큰 반대에 부딪쳤다.

결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개최하는 2026 FIFA 북중미월드컵부터 본선 48개팀 체제에 돌입하게 됐지만, FIFA는 월드컵 격년제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며 한 발 물러선 상태다.

한편 많은 클럽 감독들이 리그와 클럽대항전, 컵대회, A매치 차출 등 일정으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클럽월드컵의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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