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이정후(25)가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와 ‘디 애슬레틱’ 등은 1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원) 계약을 체결했고, 4년 뒤 옵트 아웃이 가능한 옵션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KBO리그의 전설 이종범의 아들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정후는 지난 2017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1차 지명으로 유니폼을 입었고, 데뷔 첫해부터 시즌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2도루 11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12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후 지난 2021년에는 시즌 타율 0.360으로 첫 타격왕을 차지했고, 지난 2022시즌 시즌 타율 0.349와 함께 타점(113개), 안타(19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부문에서 타격 5관왕에 올라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는 대로 이정후와의 계약을 공식발표할 전망이다. 만약 보도대로 이정후의 계약이 발표될 경우 류현진과 강정호, 박병호(KT wiz), 김광현(SSG 랜더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에 진출한 역대 6번째 선수가 된다.

당초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가 계약기간 4~5년에 총액 6,000만 달러(약 791억원) 수준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타선 보강이 절실했던 샌프란시스코가 예상을 뛰어 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6년 1억 1,300만 달러는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에 진출한 선수들의 계약 규모 중 가장 최대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12년 12월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맺은 6년·3,600만 달러(474억원)가 최다였다.

프리 에이전트(FA)로 넓혀 봐도 이정후의 몸값은 역대 총액 2위에 해당한다. 추신수(SSG)는 지난 2013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할 당시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714억원)로 총액이 더 많지만, 연평균 금액으로는 추신수가 1,857만 달러(약 244억원), 이정후는 1,883만 달러(약 248억원)다.

류현진은 지난 2019년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8,000만 달러(약 1,055억원) 계약으로 3위, 2001년 12월 박찬호가 텍사스와 맺은 5년·6,500만 달러(약 857억원)가 역대 4위로 기록됐다. 연평균으로 따져도 이정후는 류현진의 2,000만 달러(약 263억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영입하기 위해 스카우트는 물론 지난 10월 피트 푸탈라 단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했고, 2024시즌에서 주전으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