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단말기 무료로 주겠다’ 뒤늦게 사용료 청구

장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한 악덕상술이 광주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특히 신용카드 단말기를 무료로 주겠다고 유인해 계약을 맺은 뒤 뒤늦게 사용료를 청구하는 ‘사기성 판촉’이 늘어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9일 광주 YWCA 소비자 상담실에 따르면 일부 회사 영업사원들이 ‘카드 단말기를 무료로 주겠다’고 속여 계약을 맺은 뒤 3년간의 의무 사용료를 요구하는 사례가 1주일에 2~3건씩 접수되고 있다. 광주시 북구 일곡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42)는 지난해 카드단말기 무료 계약을 맺었다가 최근 의무사용기간 위반을 이유로 20만원을 지불하라는 통지를 받고 소비자상담실에 신고했다. 이씨는 계약 당시 ‘카드 단말기는 무료이고 사용하는 기간에만 매달 1만원씩 내면 된다’는 영업사원의 말에 따라 계약을 맺었으나 최근 식당을 폐업한 이후 모 캐피탈회사로부터 ‘카드 단말기 3년 의무사용 기간을 지키지 못했으니 20만원을 지불하라’는 통지서를 받은 것이다. 또 박모씨(54·광주시 서구 화정동)도 최근 식당 폐업을 결정했다가 모 캐피탈회사로부터 ‘카드 단말기 사용료가 연체됐으니 갚으라’는 독촉장을 받고 소비자 상담실에 문의했다. YWCA소비자 상담실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이 카드 단말기 의무사용기간을 사전에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대부분 자영업자들은 업소를 폐업한 뒤 사용료 납부통지를 받는 상황이어서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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