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안전시설 갖춘 펜션 사실상 없어...

대부분의 펜션들이 유명 산과 계곡에 위치해 있어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산불로 이어질 우려와 함께 펜션들이 기초적인 화재예방 시설조차 갖추지 않아 겨울 성수기철 관광객들의 대형 참사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그러나 정부는 내년 3월말에나 객실수 8실 이상의 펜션에 대해 부지 면적 기준을 정해 숙박시설로 간주할 예정이어서 소방서 역시 소방안전시설에 대한 규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영월소방서에 따르면 소방안전 계도활동을 벌인 결과 영월ㆍ평창ㆍ정선지역 178개소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형 펜션 중 소방안전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또 펜션이 밀집된 산간 계곡에는 상수도 급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소화전 등을 설치할 수 조차 없는 것은 물론 가장 기초시설인 소화기나 단독 경보용 화재감지기, 주방용 자동확산 소화기 등을 갖춘 곳이 40% 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월소방서는 8일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 아르보펜션에서 가상 화재 출동훈련을 실시하고 관광객들에게 화재의 위험성과 대비요령 등을 홍보했다. 또 평창군과 협의해 산간 계곡에 펜션이 집중된 봉평면 흥정계곡 일원과 도암면 용평리조트 주변 펜션지역에 화재예방 홍보판과 상수도 급수시 소화전을 설치하기로 했다. 영월소방서 관계자는 “펜션들이 대부분 목재로 지어진데다 객실내에서 취사는 물론 테라스에서 고기를 굽는 경우도 있어 화재위험이 높다”며 “숙박업으로 지정될 경우 소방법에 따라 시설 설치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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