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우리는 업황 부진 못 이기며 역성장 예상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B금융지주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B금융지주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이번 주에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고금리 기조와 이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를 제외한 다른 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4일, 우리금융지주는 26일,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27일에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회사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대체로 낮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지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제자리에 머무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먼저 증권가에서는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은 9400억원, 우리금융은 8400억원으로 각각 16.1%, 6.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KB금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한 1조8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2000억원으로 약 7% 늘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을 제외한 금융지주들의 3분기 전망이 악화된 데에는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올 3분기 은행권 평균 NIM이 전 분기보다 2bp 하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지난해 10월 이후 연 6%를 웃도는 금리로 예치됐던 예·적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조달비용을 높였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저원가성 요구불예금으로 조달비용을 대폭 낮춰 NIM 하락을 막았고, 그 덕분에 실적 상승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금리가 낮아 조달비용이 적은 저원가성 예금을 많이 확보할수록 NIM도 높아진다.

여기에 타 금융지주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둔화하면서 금융지주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을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캐피탈, 하나증권 등은 업황 부진으로 인해 이익이 지난해 대비 큰폭 감소한 것으로 전망되고, 신한금융은 계열사의 희망퇴직 비용, 충당금 등 각종 일회성 비용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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