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심판진, 경기 재개 10초 후 오심 사실 알았지만 필드 심판진에 전달 안 해

VAR 심판진, 경기 재개 후 오심 사실 알았지만 개입 안 했다/ 사진: ⓒ리버풀 FC
VAR 심판진, 경기 재개 후 오심 사실 알았지만 개입 안 했다/ 사진: ⓒ리버풀 FC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비디오판독(VAR)이 역대 오심으로 흔들렸다.

EPL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가 리버풀과 토트넘의 VAR 심판진의 오디오를 공개했다. 리버풀은 루이스 디아즈가 골을 기록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VAR 판독 결과가 번복되지 않은 것에 대한 과정이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7라운드 리버풀과 토트넘의 경기에서 전반 34분 디아즈의 선제골이 나왔지만, 당시 부심은 오프사이드로 판정했고 VAR 결과도 동일하게 결정이 내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확인 결과 디아즈의 오프사이드 판정 중 VAR 심판진과 필드 심판진의 의사소통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VAR 심판진이 오심을 확인한 뒤 필드에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 또 경기 재개 이후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VAR 심판진이 이를 정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PGMOL은 “우리는 성명 발표에 앞서 경기 중 중대한 인적 오류가 있었고, VAR에서 골로 판정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VAR 심판진은 실수로 오심을 놓치고 확인 완료 의사를 잘못 전달해 현장에서 경기를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재개 몇 초 후 리플레이 오퍼레이터가 잘못된 판정을 지적했지만 경기 중 필드 심판진에 전달되지 않았다. VAR 심판진은 경기 중단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한 결과 VAR 프로토콜에 따라 이미 재개된 경기에 개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VAR은 현장의 오심을 막기 위해 지난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6 클럽월드컵부터 공식적으로 도입한 시스템이다. 기존 필드 심판진과 별개로 비디오실에 따로 VAR 심판을 배정하고 오심 우려가 있을 경우 리플레이를 돌려보면서 판독한다.

필드 심판진뿐만 아니라 VAR의 개입으로 오심이 줄어들었지만, 모든 오심을 잡아낼 수는 없다. 경기 시간 중에 VAR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고, VAR 심판진은 주심에 권고 및 조언만 가능한 위치다. 리버풀전 오심도 VAR 심판이 경기를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리버풀은 VAR 오심의 희생양이 되면서 5승 1무 1패 승점 16으로 리그 4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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