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전격소환…‘판도라상자’ 열릴까

‘특검 칼날 앞에서는 황태자도 피하지 못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처음으로 수사기관에 소환됐다. 28일 오전 9시10분쯤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출두, 윤정석 틀검보 사무실에서 조사를 박고 있다. 이 전무의 소환은 특히 이건희 회장 일가가 소환된 첫 케이스인 만큼 삼성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조사를 받고 있는 이 전무는 현재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 시민단체가 제기한 4건의 고소고발 사건에 연루돼 있다.

이 전무는 우선 지난 2001년 자신이 주도한 ‘e삼성’ 등 인터넷업체의 부실 지분을 삼성계열사에 매각한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그와 삼성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인수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될 예정이다. 지난 1996년 인수 당시 경영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공모 여부가 조사된다.

뿐만 아니다. 삼성가의 재산 형성과정과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이 전무는 에버랜드와 서울통신기술, 삼성SDS 등 계열사 지분을 정상보다 싼 가격에 탈법적으로 넘겨받아 그룹 지배권을 승계한 점에 대해 집중적 조사가 이뤄지는 셈이다.

한편 앞서 삼성은 이학수 전략기획실 부회장, 이기태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 등 그룹 수뇌부들이 소환 조사를 받을 바 있다.

게다가 이번 이 전무의 특검팀 소환으로 이건희 회장 일가에 대한 소환이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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