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상품 자동분류 시스템 ‘이천’ 이어 ‘안성’에도, 원가 경쟁력 개선

CJ대한통운 안성 MP허브터미널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안성 MP허브터미널 ⓒCJ대한통운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CJ대한통운 원가 경쟁력이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상반기 국내 택배 점유율이 45%를 밑돌면서 원가 경쟁력을 무기로 점유율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CJ대한통운은 경기 안성에 소형 상품 자동 분류 시스템 MP(Multi Point)를 도입한 MP허브터미널을 가동했다. 이천에 이어 두 번째다.

안성 MP허브터미널은 하루 200만 개의 소형 상품을 처리할 수 있다. 총면적은 축구장 2개 규모인 1만2000㎡(약 3600평)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MP허브터미널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효율성이다. 서브터미널에 설치된 MP를 통해 목적지가 같은 지역의 소형 상품을 행낭 단위(20~25개)로 묶어 MP허브터미널로 보낸 후, 분류 작업을 거쳐 최종 배송 지역의 서브터미널로 다시 보내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전에는 소형 상품 20개를 처리하려면 개별적으로 상차해 허브터미널로 발송하고 재분류하는 작업을 20번 반복해야 했지만, MP허브터미널에서는 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고.

상하차 작업의 편의성과 생산성도 높아졌다. 과거에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크기 구분 없이 밀려오는 택배 상자들을 육안으로 식별해야 했지만 MP 도입으로 소형 상품 외 나머지 규격의 상품들만 직접 상하차하면 된다. 이에 따라 상하차 인력의 피로도나 처리속도 면에서 개선이 있을 수 있다고 CJ대한통운은 설명했다. 또 기존에 설치된 자동 분류기인 ‘휠소터(Wheel Sorter)’와 MP가 동시에 운영된다. 상품 크기에 따라 중대형은 휠소터가, 소형은 MP가 자동 분류를 맡는다. 작업 시간이 단축되고 분류 정확도가 향상될 것이라는 평가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천 MP허브터미널은 비수도권을, 안성 MP허브터미널은 수도권을 각각 맡는다. 이천 MP허브터미널에 집중된 물량 부담을 해소하면서, 수익성 높은 소형 상품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최우석 CJ대한통운 O-NE본부장은 “CJ대한통운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MP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소형 상품의 작업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시스템”이라고 설명하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초격차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장 선도 기업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지난 2020년 국내 택배 점유율 50%가 넘었었지만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겪고 있는데 최근엔 45% 아래로 점유율이 하락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향후 점유율 면에서 어떤 변화가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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