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은·DB손보·메리츠화재·KB캐피탈·미래에셋證 등 주요 출자자로 참여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은캐피탈 본사. ⓒ산은캐피탈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은캐피탈 본사. ⓒ산은캐피탈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산은캐피탈이 55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했다.

산은캐피탈이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와 함께 6일 결성총회를 열고 국내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550억원 규모의 ‘KDBC-K2 2023 세컨더리 투자조합’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주요 출자자로는 IBK기업은행,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캐피탈, 미래에셋증권 등이 참여한다.

벤처투자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자본시장 위축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기존 투자금의 회수가 어려워지고, 신규 투자 여력도 제한되는 ‘돈맥경화’를 겪고 있는데, 이를 완화할 수 있는 구원투수로서 중간 회수시장인 세컨더리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벤처펀드는 세컨더리 펀드에 자산을 매각해 투자금 회수 후 새로운 펀드를 결성할 수 있게 되는 한편, 세컨더리 펀드 입장에서는 성장궤도에 오른 우량기업의 주식을 비교적 저렴하게 매입하면서도 회수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서이다.

산은캐피탈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검증된 자산을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으로 투자해 비교적 짧은 회수기간 내에 안정적으로 투자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펀드의 주요 투자영역은 로봇, AI/SaaS, 반도체, 헬스케어, 차세대 모빌리티, 우주산업 등으로, 유망섹터 내 글로벌 기술경쟁력과 미래 성장성을 보유한 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산은캐피탈은 39년 투자업력의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로서, 장기간 축적된 투자역량과 펀드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컨더리 시장에서도 우수한 투자기회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펀드 결성은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의 자회사로서 최근 혁신벤처‧스타트업의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정부 정책에 발맞추어, 벤처생태계의 선순환 체계(투자-회수-재투자)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

산은캐피탈은 올해 ‘혁신성장부문 투자 확대 및 GP업무 강화’를 투자부문의 중점 추진계획으로 삼고 있다. 녹록지 않은 투자환경에서도 미래 선도기업 발굴을 위한 초기기업 투자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2차전지, AI, 로봇 등 핵심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꾸준히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3년 8월말 현재 총 24개, 약정액 1조원(AUM 7833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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