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태릉 국제 스피드스케이트장 이전 유치에 나서 
후보자 물색 마치고 타당성 용역 착수 등 발 빠른 행정 보여 

지난 4월 동두천시 빙상단 재창단식. 사진/동두천시

[경기북부취재본부 / 고병호 기자] 경기 동두천시(시장 박형덕)는 국내 유일의 태릉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이전에 따라 이를 동두천시에 유치하기 위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동두천시는 지난 2001년 빙상단을 창단해 2019년 해체될 때까지 국내 스피드스케이트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시는 지자체로 국내 빙상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민선 8기 박형덕 시장 취임 후 2023년 1월 빙상단을 재창단해 빙상의 메카 도시를 꿈꾸기 때문이며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현안에 도움이 되고자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로 유치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이는 역대 빙상계의 최강자로 불리던 경기 북부 지자체의 명맥을 잇고 지역의 초‧중‧고‧대학을 비롯해 실업팀으로 이어지는 계열화를 통해 지역 스포츠 인재 발굴과 국위 선양을 위한 목표설정과 세계적인 국제대회 유치와 나아가서는 동두천시 미래세대에 동계올림픽을 대한민국이 또다시 유치했을 때 역사의 한 축으로 자부심과 도시브랜드 강화라는 유산을 물려주고자 하는 박형덕 시장의 큰 그림을 통한 계획의 일환이 출발점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에서는 지난 26일 빙상장 및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국회로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 힘 재선의원인 김성원 국회의원을 방문했고, 27일에는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을 만나 동두천시의 마스터플랜과 유치 의사를 확실히 밝히며 긴밀한 협조 요청을 했다고 시는 말했다. 

이에 박형덕 시장은 “동두천시 신천의 얼음판 위에서 배출한 국가대표 선수가 지금은 고향인 동두천시에서 감독으로 인재양성과 후배 육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그동안 동두천시에서 배출한 세계적인 선수를 비롯해 쟁쟁한 국내 빙상계 스타들인 김동성, 오세종, 최재봉, 이주연, 주형준, 차민규 등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피와 땀이 스며있는 동두천시가 한국 빙상의 원조 도시로 반드시 국제 경기장을 유치하고자 한다”는 강한 유치 의욕을 불태웠다. 

이러한 시의 계획에 김성원 국회의원은 “동두천시는 서울에서 1시간 내의 거리로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도시다. 대한민국의 빙상이 가진 위상을 동두천시가 지속해서 더욱 발전시켜나가기에 가장 알맞은 도시로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일하고 세계에서는 8번째 규모의 국제 규격을 갖춘 400m 실내 아이스링크의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일대 태릉국제경기장은 지난 1971년 개관되어 그동안 수많은 세계선수권대회와 각종 국내외경기대회를 개최한 대한민국 동계스포츠 빙상 관련 종목의 국가대표들과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하는 산실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태릉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이 조선왕릉이자 국가사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정에 따른 이전 결정이 나자 당장 2024년부터 철거에 들어갈 예정으로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서는 이전 대체부지 선정을 위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고를 한 상태이다. 

이에 양주시를 비롯해 고양시, 남양주시 등이 유치를 희망한다는 전언과 함께 치열한 물밑 작전에 돌입한 상황으로 가장 강력하게 지난 2018년부터 유치에 공을 들여온 의정부시가 그동안 추진했던 계획을 포기하고 해당 부지를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추진으로 변경 의사를 밝혀 사실상 유치 포기 상태가 되어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의 반발과 비난을 불러일으키며 전액 국비 지원 국내 유일의 단일스포츠 시설 유치사업에 열띤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이런 상황에 동두천시는 유치전에 뛰어들며 최근 쇼트트랙 빙상장과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후보지 물색을 마치고 타당성 용역에 착수하는 등 발 빠른 행정 행보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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