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의 독립운동을 물심양면 도왔던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
70여 년 동안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동묘지 방치...이번에 부부합장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오른쪽)과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왼쪽). (서경덕 교수 제공)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오른쪽)과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왼쪽). (서경덕 교수 제공)

불특정한 누리꾼 3000명이 1주일동안 제2의 독립기금 모금에 참여해 약 6000만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 문영숙)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함께 해외에 방치되었던 최재형 부인의 유해를 국내에 봉환하기 위한 대국민 모금운동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28일 서 교수가 밝혔다.

연해주 항일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최재형의 독립운동을 물심양면 도왔던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의 묘지가 70여 년 동안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공동묘지에 방치되어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이 모금운동에 앞장섰다.

서 교수는 “최 여사는 공식적인 서훈이 없다 보니 현행법으로는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금운동을 전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으나 지난 1주일간 진행된 이번 모금운동에는 누리꾼 3266명이 동참하여 57,422,000원을 모아 국내로의 유해 봉환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가족 유해를 국내에 봉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 뜻깊은 선례로 남게 됐다.

이번에 모금된 비용은 향후 현지 기념비 제작, 상조회사 비용, 후손 초청 비용, 현지 출장 비용, 추모제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오는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 사업회와 국가보훈부가 함께 최 여사의 유해를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운동가묘역 108번(원래 최재형의 묘 터)에 합장하게 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 공동묘지에 방치된 최재형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의 묘지. (서경덕 교수 제공)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 공동묘지에 방치된 최재형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의 묘지. (서경덕 교수 제공)

그는 “모든 비용이 집행된 이후 사업회 홈페이지를 통해 비용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은 본지에 “서경덕 교수를 통한 누리꾼들과 최재형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모아져 이번 모금운동에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데 감사를 드리며, 최재형 선생님이 얼마나 존경받을만한 분인가를 증명해주신 것 같아 더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독립운동가 최재형(崔在亨)은 1908년 4월 얀치혜에서 이범윤, 이위종, 엄인섭, 안중근 등과 함께 동의회를 조직하여 총장으로 추대되었으며 항일의병 활동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거금을 내놓았다. 1909년 안중근의사의 거사를 도왔으며 그후 안중근의사의 가족을 도왔다. 1919년 독립단을 조직하고 무장투쟁을 준비했다. 이듬해 일본의 시베리아 출병 때 재러한인의병을 총규합하여 시가전을 벌이다 1920년 순국하였다.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는 1937년 연해주 강제이주로 키르기스스탄에 거주하게 되었다. 

최재형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유해봉환 비용 모금 안내문. (최재형기념사업회 홈피 캡처)
최재형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유해봉환 비용 모금 안내문. (최재형기념사업회 홈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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