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말할 것도 없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
"너무 적나라하고 거칠어 대통령의 발언이라 안 믿겨"
"국민의힘 지도부·의원들도 생각없이 합창"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임종석 문재인 정부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들' 발언과 관련해 "어쩌다 냉전시대 이념의 포로가 되었나"며 "너무 적나라하고 너무 거칠어서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시사포커스DB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시사포커스DB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29일 SNS에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이 종전선언을 노래부르고 다녔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자유총연맹 기념식 발언을 전하면서 "두말할 것도 없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발언이라 믿어지지 않는다"며 "너무 적나라하고 너무 거칠어서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그는 "연초(2023. 1 11)에 외교부와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는 이렇게 말을 했다"며 '이제 더 문제가 심각해져 가지고 여기 대한민국에 전술핵 배치를 한다든지 우리 자신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습니다' 는 윤 대통령의 발언도 소개하며 "국민의 힘 지도부와 의원들도 생각없이 합창을 한다"고 비판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정말 한국의 자체 핵무장이 가능하거나 필요하다고 믿는 것인가. 묻고 싶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 힘은 한미동맹을 파기하고 NPT를 탈퇴하고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북한처럼 살아갈 결심이라도 선 것인가"라고 따졌다.

임 전 비서실장은 "아무리 정치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도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말은 책임의 무게가 더 있어야 하지 않나"며 "다 큰 아이가 수시로 발가벗고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당혹스러움을 언제까지 국민이 감내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 기념행사에 참석해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전 세계가 열광하는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했고,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했지만 우리는 많은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는 올바른 역사관, 책임 있는 국가관 그리고 명확한 안보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 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UN)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며 "북한이 다시 침략해 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이었으며, 적의 선의를 믿어야 한다는 허황된 가짜평화 주장이었다. 자유 대한민국의 국가안보가 치명적으로 흔들린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또  "자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거나 자유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이 도처에 조직과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것은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야 하는 문제다"며 "자유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 자유 민주주의 헌법정신에 대한 헌신적인 자세로 이 나라와 미래세대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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