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누적된 문자폭탄, 저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받아봤어”
“‘탈당하라, 수박 아니냐’ 문자 받아...李 비판해 어제도 보내와”
“비명계 의원들 문자에 의연했으면 해, 국민 보면서 정치 해야”
“적극 당원들도 있어야 오프라인에서 적극 활동할 수 있는 것”

(왼쪽부터)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싱하이밍 중국대사. 사진 / 고병호 기자(좌), ⓒ뉴시스(중,우)
(왼쪽부터)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싱하이밍 중국대사. 사진 / 고병호 기자(좌), ⓒ뉴시스(중,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친명계(친이재명) 좌장이라고 불리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자신도 ‘개딸’이라고 불리는 이재명 대표의 강성지지층으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은 바 있다는 사실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비명계 의원들이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하여 문자 폭탄을 받으면 위축되는 측면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동안 누적된 문자폭탄으로 따지면 저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받은 사람이다”면서 “그러나 그런 문자가 오는데 국회의원이 그런 정도에 두려움을 갖고 그러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에는 비노(비노무현)·비문(비문재인)이라고 많이 받았다”며 “최근에도 이재명 당대표에 대해서 제가 비판적인 의견은 가끔 내는데, (그러면 그 후에도 강성지지층으로부터 문자가) 굉장히 많이 오는데 ‘민주당을 탈당해라, 너는 수박 아니냐’고 이런 문자를 저한테도 보낸다. 어제까지도 오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앞서 지난 13일 정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이 대표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의 만찬 회동 자리에서 싱 대사가 한국 정부를 향해 과격한 발언을 했을 당시에 ‘이 대표는 그 자리에서 문제점을 지적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정 의원은 강성지지자들의 문자 폭탄 행동과 관련해 “너무 그게 과도하게 그 문제를 지적하니까 그게 자꾸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국민을 보면서 정치를 해야 한다. (개딸들의 문자폭탄) 그 문제에 관련해서 의연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인 헌법기관 아니겠느냐”면서 “(그렇다면)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야 할 의원들이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강경한 발언에 좌지우지돼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정 의원은 “지금 민주당의 권리당원들이 80만 이상, 100만 이상이 되는데, 그중엔 일부에서 개딸이라고 칭하는 일부 과대 대표되는 강성당원들이 있는 것인데 저는 그분들의 의견이 민주당을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는 오히려 의원들이 거기에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한 그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측면에서 의원들이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충실하고 지역구 관리를 잘하고 열심히 한다고 하면 겁나는 게 뭐가 있겠는가. 그리고 지역에서도 보면 적극적인 당원들이 있어야 오프라인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거다. 그분들이 온라인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고 오프라인에서도 적극적으로 뛰어줘야 우리가 총선이나 다른 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기에 그런 측면에서 그분들의 목소리도 귀 기울여야 되는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사실상 강성지지층의 문자폭탄 행동에 대해 두둔하는 목소리를 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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