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의혹 일파만파, 입법 로비에 자금세탁 의혹까지 확대
윤재옥 “조국의 강 못 건넌 민주당, 남국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려”
당에 치명타 된 가상화폐 이슈, 30대 지지율 쑥 빠져 나간 민주당
위기의 민주당, 코인 사태 총력 대응해야 할 판에 김남국 비호까지
양이원영, ‘코인 투기’ 김남국 두둔 “마녀사냥 하듯 여론 재판 당해”

김남국 의원의 코인게이트 조사에 나선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19일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김남국 의원의 코인게이트 조사에 나선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19일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거액의 ‘코인(가상화폐) 투기’ 의혹에 휘말려 있는 김남국 의원으로 인해 당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고 추풍낙엽의 신세가 된 듯한 분위기를 보였는데, 당 밖에서는 경쟁 구도에 있는 국민의힘의 김남국발(發)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가 펼쳐지면서 게임업계의 입법 로비 및 김남국 의원의 자금세탁 의혹까지 제기됐고, 당 내에서는 여전히 김 의원의 비호와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충돌하면서 사실상 곳곳이 지뢰밭인 상황에 놓여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위메이드에서 2차 회의 진행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19일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가상화폐 대량 보유 논란을 진상 규명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소재한 위메이드타워에서 2차 회의를 열고 김 의원의 코인 투기 의혹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한 행보를 이어 나갔으며, 특히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에게 ‘에어 드롭’(무상 지급) 등에 대한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김성원 진상조사단장은 이날 위메이트타워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위메이드 대표를 향해 위메이드가 지난해 계획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이 차이가 나는 이유와 ‘P2E’(Play to Earn) 합법화를 위해 로비 용도로 위믹스 코인을 활용하지 않았는지를 따져 물었다고 밝혔다.

김성원 조사단장은 “민주당이 국민 분노와 울분, 실체적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닫은 것 같은데, 우리 국민의힘 진상조사단은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반드시 진실을 밝히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에어 드롭 가능성 ▲제3자 제공 가능성 ▲P2E 합법화 로비 가능성 ▲미공개 정보 제공 등 그간 불거진 여러 의혹들을 확인하려고 애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국민의힘의 진상조사단에게 김남국 의원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이번 자리를 통해 회사와 우리 프로젝트에 덧씌워진 오해를 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호소했으며, 김성원 조사단장도 “장 대표가 김남국 의원이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점을 놓고 답답함을 털어 놓았다”며 “김남국 의원의 거래내역 제출이 이번 사건을 풀어갈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 에어 드롭에 대선자금 세탁까지 의심하는 국민의힘, 尹 “남국 바다에 빠진 것”

[영상 편집 / 공민식 기자]

무엇보다도 이날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코인 게이트 의혹에서 ‘이재명 대선 자금’으로 흘러 갔을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파상공세를 이어가는 분위기였는데, 실제로 김기현 대표는 이날 ‘기자의 날’ 행사 참석 후 ‘대선용 자금세탁’ 의혹과 관련해 “금융정보분석원(FIU) 같은 경우에도 그런 점에 대해서 주목해서 의심 거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기적으로 보면 그런 의심을 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의심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아울러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도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한 압박의 수위를 더욱 높여 나가는 분위기였는데, 그는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이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57.9%, ‘탈당으로 충분하다’는 답변 31.5%보다 두배 가까이 높다. 그리고 20대에서는 60.5%가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해 청년층 분노가 얼마나 큰지 잘 보여준다”며 “민주당은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만으로도 국민적 분노가 임계점을 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드러나는 정보와 거센 여론에 등 떠밀려 뒤늦게 김남국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했지만 징계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방탄용 시간 끌기, 미온적 봐주기 징계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우리 당은) 엄정 대처하겠다”고 예고했다.

또한 그는 “김 의원은 지난해 1월31일 새벽4시부터 12시간에 걸쳐 위믹스 62만개 47억원어치를 빗썸에서 업비트로 이체했고 이 중 57만7천여개는 다시 가상자산 개인지갑인 클립으로 이체했다. 이에 업비트가 자금출처 소명을 요구하자 김 의원은 40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답변했지만 실제 수익은 10억원에 불과해 FIU(금융정보분석원) 신고가 들어가게 된 것”이라며 “코인 이체 경위가 추가로 밝혀짐에 따라 개인의 코인 거래 중독 문제를 넘어 중차대한 ‘비리 커넥션 문제’가 아닌지 짚어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빠른 수사를 통해 철저히 전모를 밝히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부정한 정치자금이나 자금세탁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대형 거래소(업비트)에서 굳이 코인을 꺼내 복잡한 과정을 거쳐 개인지갑(클립)으로 옮기고, 자금 출처에 대해 소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친명계 의원들과 강성 지지자들은 조국수호에 이어 남국 수호 모드에 돌입했다. 또한 정의구현사제단 신부가 ‘진보는 돈을 벌면 안 되는가. 욕망 없는 자만 돌을 던져야 한다’며 본질을 왜곡하고 되레 국민 탓을 하는 것은 흡사 과거의 조국수호 광풍을 연상케 한다”며 “조국의 강도 건너지 못한 민주당이 남국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 제보 받은 하태경, 코인 작전세력 언급 “김남국, 30억 현금화 했을 수도”

5일 하태경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1) [사진 /오훈 기자]
5일 하태경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1) [사진 /오훈 기자]

심지어 같은당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에게 들어온 제보를 토대로 김 의원이 시세 36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신생 코인 클레이페이로 교환하면서 작전세력들에게 20%의 수수료를 주고 약 3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하 의원은 “의원실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코인 판에 자금 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주가조작 세력이 많이 들어왔고 클레이페이가 그 중 하나”라면서 “(김 의원은) 겉으로는 막대한 투자 실패로 보이지만 현실은 자금세탁이 된 30억의 현금을 손에 쥔 것이다. 그리고 클레이페이를 만든 세력들은 2달 뒤 세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그렇기에 완벽한 자금세탁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하 의원은 김 의원이 위믹스를 클레이페이로 바꾼 시기에 대해서도 가상자산 거래 실명화 제도인 ‘트레블룰’이 시행되기 약 한 달 전쯤인 것에 의구심을 내비치면서 문제 제기를 했는데, 그는 “트래블룰이 시행되면 거래소에 있는 김 의원의 코인 현황이 모두 드러나고, 현금화하면 은행계좌에 바로 찍혀 적발이다”며 “그래서 현금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김 의원은 트래블룰 시행 한 두 달 전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거래소의 코인을 모두 탈중앙화 개인 지갑으로 옮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김민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의 욕망과 가난 코스프레, 공직윤리 위반의 문제를 넘어서, 사라진 수십억 규모의 자금과 돈세탁 정황까지 명명백백 밝혀져야 할 범죄 혐의가 됐다”며 “‘남국사태’로 명명되는 ‘김남국 코인 게이트’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직격했다.

뿐 만 아니라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의원직을 자진 사퇴한 바 있던 윤희숙 전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김 의원은) 여의도에는 거의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와 계셨던 분인 것은 지금까지 나온 얘기로도 충분하다. 김 의원은 영혼을 코인장에다가 묻어놓은 분이다. 24시간 돌아가는 코인장에 본인의 영혼이 거기 있는 분이다”며 “당연히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공격에 가세했다.

이에 더해 윤 전 의원은 민주당의 대응 태도에 대해서도 꾸짖고 나섰는데, 그는 “(민주당 내에서) 지금 나오는 얘기들을 보면 너무 이상하다. ‘우리가 이렇게 도덕적일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가 굉장히 황당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지금 세상 흘러가는 것을 모르고 있다. 세상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거다. 이는 제대로 된 직장을 가져보지 않은 분들이 (민주당 내에) 너무 많아서 그렇다”고 부정평가를 내렸다.

◆ 위기의 민주당, 천하람 “부정적 관심 심각”...30대층 지지도 쑥 빠져 나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가 2일 '시사포커스TV'에 출연하여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가 2일 '시사포커스TV'에 출연하여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한발 더 나아가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무조건적인 제명은 성급하다”면서도 “하지만 만약에 P2E 내지는 코인 업체에서 어떤 로비를 받았거나 뇌물성 사전 정보를 받았거나 이랬다면 당연히 제명을 해야 될 것”이라고 비판의 결을 같이 했다.

더욱이 천 당협위원장은 김남국 의원의 휴게소에서 포착된 모습이 기사화 된 것을 언급하면서 “어떤 정치인이 휴게소를 갔는데 단독 기사가 나온다라는 것은 이건 국민 관심이 맥시멈이라는 것이다. 어지간한 대선 후보도 그렇게는 기사가 안 나온다. 이쯤 되면 거의 이준석 전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보였던) 잠행할 때 급의 관심도다”며 “지금 김남국 의원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도 그 정도로 높은데 이게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부정적인 관심이다”이라고 진단했다.

더욱이 천 당협위원장은 김남국 의원의 휴게소에서 포착된 모습이 기사화 된 것을 언급하면서 “어떤 정치인이 휴게소를 갔는데 단독 기사가 나온다라는 것은 이건 국민 관심이 맥시멈이라는 것이다. 어지간한 대선 후보도 그렇게는 기사가 안 나온다. 이쯤 되면 거의 이준석 전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보였던) 잠행할 때 급의 관심도다”며 “지금 김남국 의원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도 그 정도로 높은데 이게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부정적인 관심이다”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에 대한 30대 젊은층의 지지도가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의혹이 발생하기 전보다 대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3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3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25%로 기록됐고, 이는 5월2주차(9~11일) 조사에서 30대의 민주당 지지율(33%) 보다 8%p 감소한 수치이며, 코인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5월1주차(2~4일) 조사의 민주당 지지율(42%)보다 17%p가 하락한 것이다.

즉, 30대에서의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만큼 가상화폐의 투자에 민감한 청년층에게 상실감과 실망감을 더해 준 치명적인 계기가 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일각은 관측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95%와 유선 5%를 병행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할 수 있다.

◆ 쇄신 행보 무색케 만드는 김남국 비호 목소리, 코인 파국 탈출 가능할까?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김기범 기자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김기범 기자

한편 김 의원의 코인 사태로 인해 민주당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김 의원을 비호하는 목소리가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실제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거액의 ‘코인(가상화폐) 투기’ 의혹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김남국 의원을 두고 “김 의원 코인 투자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 갑자기 60억원 얘기가 나오고 내부정보 이용한 것 아니냐, 뇌물 받은 것 아니냐 등의 (확인되지 않은) 얘기가 나왔는데,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로 인해서 굉장히 마녀사냥하듯이 여론재판이 막 이뤄진 것”이라고 비호하고 나섰다.

더욱이 양이 의원은 “민주당에서도 그런 의혹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상태로 탈당이 이뤄지고, 막 넘어가 버렸다”면서 “김 의원 개인 잘못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 당과 우리 동료의원들 공동의 책임이고, 입법 미비의 문제도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양이 의원은 “지난 (14일에 열렸던) 쇄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도덕적 비교우위가 있어 선택받은 것이니 도덕적 우위를 지켜야 한다는 말하는데, 저는 그보다 중요한 사실 통치능력의 우월성을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우리가 너무 깨끗한 척하면 오히려 그 기준으로 문제제기하는 정치적 집단으로 보여질 것 같아서 더 조심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그는 김 의원 코인 사태를 두고 민주당이 ‘도덕적 파산에 이르렀다’고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코인 투자를 하는 국민이 6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코인 투자를 통해서 돈을 벌려는 청년들이 많은데 우리가 코인 투자 자체를 비도덕적이라고 얘기할 건가. 김 의원이 돈을 많이 벌어서 비도덕적이라고 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저는 도덕이라는 기준이 시대의 상황에 따라서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김 의원에 대한 두둔 목소리까지 계속되는 형국으로 사실상 민주당 내 쇄신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를 무색하게 만드는 행보들도 보여주는 상황인지라 이러한 당내 충돌음을 보여주고 있는 민주당이 김남국발 코인 파국에서 어떻게 탈출하려고 하는 것인지 의문을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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