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존심도 불타 없어지는 참담함 느꼈다”

이경숙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11일 남대문 화재와 관련 “새 정부에서 철저한 대비를 위해 문화재 관리와 보존 시스템과 정책내용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고 국가재난관리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사단회의에서 “대한민국 국보 1호인 남대문이 불타 없어졌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 자존심도 함께 불타 없어지는 참담한 기분을 느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조상이 물려주신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은 당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책임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지켜내지 못한 우리들의 자화상이 부끄럽고 후손들에게 면목이 없다. 이제 이러한 일은 다시는 되풀이 되서는 안 되겠다.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이제 인수위 활동은 2주밖에 없고 시간과 인력이 부족한 형편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흘 남짓한 기간에 해당 사회교육문화분과와 행정분과에서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해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도 간사단 회의에서 “남대문 화재 사건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사건이다. 국보 1호 지켜왔던 것이 소화기 8대라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부위원장은 “예방이 최선이었지만 일단 화재가 난다면 조기진화 시스템이 작동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목재 건물의 특성을 살려 관계기관과 협조가 필요했는데 그것도 제대로 안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소방장비 총 동원되고도 국보 1호 지켜내지 못한 데 대해서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참화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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