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돌보기 행보 보여주고 있는 김건희가 못마땅한 야권
박홍근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건희, 약속 안 지켜져”
“국가 주요행사마다 김여사가 중심 되는 사진들이 도배돼”
“국민 명령에 따른 특검, 김건희 특검법 즉시 상정해야 해”
김건희 ‘영부인 활동’에 총공세 나선 野 “누가 대통령인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4일 대전에서 새마을 이동 빨래방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좌)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우). 사진 / ⓒ대통령실(좌), 시사포커스DB(우)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4일 대전에서 새마을 이동 빨래방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좌)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우). 사진 / ⓒ대통령실(좌), 시사포커스DB(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와 관련해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 여사가 이제는 점입가경의 요란한 내조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를 겨냥해 “대체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누구냐”면서 “대통령실 사진의 팬클럽 공개나 봉하마을, 나토 등에 사적 동행으로 ‘비선 논란’을 빚은 게 모두 취임 2달 만의 일이었는데, 최근에는 국가 주요행사 때마다 윤 대통령은 배경으로 처리되고 김 여사가 중심이 되는 이해할 수 없는 사진들이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도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김 여사는 납북자 가족을 만나선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동물권 단체를 만나 ‘정부 임기 내 개 식용을 종식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논란이 여전하고 허위 이력에 관해 국민으로부터 어떤 면죄부를 받았길래 대통령 취임 1년도 안 돼 민간인이 이토록 수위를 넘나드는 정치적 발언을 내놓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한·미동맹 70주년 국빈 방문을 앞두고 핵심 외교·안보라인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온갖 소문이 파다하더니 김건희 라인이 대통령실 전면에 등장했다. 김 여사의 대학원 동기인 김승희 선임행정관이 임명됐다”며 “코나바 출신을 대통령실에 사적 채용한 것도 모자라 대통령의 의전비서관을 김 여사의 단독 부실처럼 쓸 작정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더욱이 그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정의와 상식을 원하는 국민 명령에 따른 국민 특검”이라고 강조하면서 “김 여사 특검법은 즉시 상정해야 한다. 민주당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주 내내 활발한 대외 활동을 보여주고 나선 분위기가 엿보였는데, 지난 9일에는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고, 11일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추대식에 참석했으며, 12일에는 경기 파주에서 납북·억류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13일에는 3년 전 한강 투신실종자 수색 중에 순직한 고 유재국 한강경찰대 경위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으며, 14일에는 대전 태평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한밭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새마을 이동 빨래방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여사가 민생 돌보기 차원의 대외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짐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제동을 걸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같은 회의에서 “(김 여사는) 정치권 접촉, 유가족 만남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트집을 잡으며 “누가 대통령인가”라고 비판에 가세했는데, 그는 김 여사가 발언했던 ‘임기 내 개 식용 종식 노력’·‘정부가 생사 확인과 귀환에 힘써야’ 등을 언급하면서 “이런 발언들은 대통령이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할 말들이다. 개 식용 종식은 국회 입법으로 해결해야 하고, 생사 확인은 정부의 강한 의지와 외교력으로 풀어야 하는 것이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고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말 한마디면 여당 국회의원들이 법을 척척 내주고, 인사청문회를 거친 장관들이 영부인의 지시사항이라며 외교 테이블에서 의제로 논의되고 그러느냐”고 따져 물으며 “지금이라도 2부속실을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부속비서관실이 김 여사를 보좌하는 지금의 기형적 시스템을 원상복구 해야 한다”고 맹폭했다.

또한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공개활동 활동비는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 어디서 충당되고 있는지 그것도 공개활동과 동시에 공개하길 바란다”고 공격에 가세했으며, 장경태 최고위원도 “윤석열 대통령실인지 김건희 대통령실인지 모르겠다. 대통령실 홈페이지가 김건희 여사의 미니홈피가 된 듯 하다”고 비난해 사실상 영부인의 활동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임을 역력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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