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8시경 의정부 지역사무실 전체 보좌관 소집
‘천직과 사명인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 밝혀 
“국회가 국민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소회 밝혀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의정부갑)이 갑작스러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고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의정부갑)이 갑작스러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고병호 기자 

 

[경기북부취재본부 / 고병호 기자] 10일 오전 경기 의정부갑 더불어민주당의 오영환 국회의원이 내년 치러질 22대 국회의원 총선 불출마를 깜짝 선언해 정계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 의원은 지난 2020년 1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2021년 총선출마 대상자 중 인재영입 5호로 발표한 30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항공대원 출신의 소방관이었다. 

출마 당시 문희상 전 국회의장 6선 지역구에 무혈입성해 출마를 준비하던 문 전 의장의 장남 문석균 지역 당협 부위원장의 아빠찬스 논란에 호기를 타고 무난히 당선된 인물이다. 

이러한 오 의원이 출중한 마스크와 진중한 정치 행보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 원내 대변인 등 중책을 수행해왔으며 지역구에서도 지지도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 전격 불출마 기자회견은 지역구에서도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오 의원의 기자회견에 따르면 자신의 소망이자 사명인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는 명분을 밝히며 불출마의 배경에는 국회의원으로의 활동에 한계가 있음을 토로하며 오늘날 우리 정치가 상대진영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지에 집중한다는 회의감을 내비쳐 정치적 한계성과 환멸을 드러냈다. 

특히 국민의 민생경제 불안 속에 현 정부의 실정을 국회의원으로 지적하는 것조차 당리당략적 대응과 매도로 전 정부와 현 정부의 극한 대립상태 및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고집 그리고 대화 거부 및 수사와 감사를 한다며 현실정치를 꼬집어 정계 은퇴 예정의 명분을 밝혔다. 

이러한 정치 현실에서 오영환 의원은 국회가 국민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심경을 밝히며 국민이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소회를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오 의원은 작심하고 불출마 발표를 하듯 현 정부의 집권여당을 향해 국민과 국가의 앞날을 두려워하고 지도자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 그것은 “국민통합을 위해 권력을 손에 쥔 권력자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가진 오영환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한 질의에 “다시 소방 공무원으로 돌아가겠다” 밝히며 “소방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10대부터의 결심이고 자신의 사명이고 천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회의원 활동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약속처럼 생명과 안전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했고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긴 고민 끝에 정치적 한계와 함께 본인이 계속 역할을 해야 한다는 오만함도 함께 내려놓는다는 소회를 밝혔다. 

또한, 오 의원은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총선 전까지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지역구인 의정부 지역발전을 위한 입법 과제와 예산확보에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오 의원의 급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설왕설래가 불꽃처럼 퍼지는 상황에 진짜 불출마 이유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어나고 있지만, 별다른 이유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본지의 취재에 보좌진에서는 국회의 대결 구도와 기득권을 오 의원부터 내려놓아 화합과 소통의 간절함을 기원하는 것이고 9일 오후 8시경 의정부 지역사무실에서 전 보좌진이 집결된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영상취재 /편집 /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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